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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편리함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등록날짜 [ 2018년02월05일 16시29분 ]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조지숙 [연합시민의소리/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조지숙]‘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가 1,000번이 넘는 강연과 캠페인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환경위기의 불편한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데 널리 쓰여 알려진 단어이다.

이미 보편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있다. 다음은 안전을 담보로 편리함을 추구한 행동 뒤에 가려진 안전불감증의 불편한 진실을 알려 화재 및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첫째로 피난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다.

지난 12월 21일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가연성 단열재로 인해 화재가 확대 돼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태웠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화재에 대한 유독가스에 질식돼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비상구에 목욕바구니와 선반 등 장애물이 비상구를 막아 신속한 대피를 불가능하게 했으며 1층 비상계단의 방화문이 열려있어 1층의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퍼졌다.

1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였는데, 이 화재 역시 유독가스로 인해 다수의 환자들이 질식해 숨을 거두었다. 밀양 세종병원은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방화문이 1층에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비상구 방화문만 제대로 설치되고 닫혀 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연기는 수직 방향으로 1초에 3~5m의 속도로 움직인다. 1초가 지나면 1개 층에 연기가 퍼지는데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더 빨리 연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밀양 요양병원 화재 발생 다음날 대구의 병원에서도 불이 났으나 인명피해 없이 사고를 수습했던건 바로 올바른 방화문 사용 덕분이었다.

구조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두 건물 모두 5층짜리 병원이었지만 대구의 한 병원에서는 평소 방화문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관리하여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 스포츠센터, 병원 등 업체의 관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출입하는 아파트, 상가 등 건물에서 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비상구 방화문을 끈으로 묶거나 말발굽을 부착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잠깐의 불편함이 되려 우리에게 화재로 부메랑처럼 돌아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안전수칙 준수 불이행이다.

최근 영하 15도에 웃도는 강력한 한파로 수도가 동파됐다는 신고가 많이 접수된다. 시민들은 수도가 동파되면 토치나 드라이기로 직접 가열해 직접 신속하게 해결하고자 한다. 지난 1월 25일 서울 화곡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동파된 화장실 변기 배관을 토치로 녹이려다가 오히려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불로 화장실 변기와 배관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동파된 것을 해동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가열보다는 전문가를 통한 해결로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토치의 사용처럼, 우리 주변에는 문어발식 전기코드 사용, 화기 취급 시 주변 소화기 미비치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안전수칙의 준수 불이행은 ‘하인리히 도미노이론’이 적용되어 대형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 하인리히 도미노 법칙 사고에는 5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사회적 환경과 유전적인 요소, 2단계는 개인적인 결함, 3단계는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 4단계는 사고발생, 5단계는 재해발생이다.

3단계의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는 바로 사고발생의 전단계이다. 안전수칙 미준수는 곧바로 사고를 일으키는 바로 전 단계임을 기억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자. 

세 번째는 불법 주∙정차이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소방출동로 확보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소방서에서는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과 운전자들의 양보의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초기 진화에 필요한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소방서에서는 5분 이내 현장 도착을 골든타임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러한 ‘골든타임’을 막는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우리나라는 한 가구당 한 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했다.

높은 자동차 보급률로 인해 이중주차, 불법 주정차 등의 불법 주∙정차가 문제로 떠오른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초기진압의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차진입의 어려움을 꼽았다.

개인의 편리함을 위한 불법 주∙정차는 화재발생 시 소방차의 진입을 불가능하게 하여 화재초기진압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구조요청에 도움을 줄 수 없게 한다.

우리는 불편하더라도 시민 개개인 모두가 소방차량 통행에 불편함이 없는 공간과 주차구획선 안에 주차를 하는 등 신속한 소방차량 출동이 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인류의 3대 염원은 물질적 풍요, 편리함, 그리고 오랫동안 사는 것이다.

우리는 안전을 담보로 편리함과 오래 사는 것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최근 몇 달 사이 대형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화재를 살펴보면 다수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원인으로 가연성 내장재 사용, 비상구 방화문 관리 불량, 불법 주∙정차 등을 꼽았다.

최근 발생한 화재가 또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마음속에 새겨 편리함 뒤에 가려진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더 이상 인재(人災)로 인한 화재(火災)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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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 (world6969@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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