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北 땅굴위협 아직도 진행형” 軍 3곳 탐지중

입력 2013년10월11일 14시08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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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본 비공개 보고서 국회 제출,주민 신고-귀순자 첩보 통해 파악

[여성종합뉴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도 2009년부터 올 4월까지 북한 땅굴 도발 위협 대비와 탐지 작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침을 예하 부대에 7차례에 걸쳐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본부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실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은 최근까지도 북한 귀순자들로부터 남침용 땅굴과 관련된 구체적 진술과 첩보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올해에만 14건의 관련 국내 주민 등의 제보를 받아 그중 경기 구리시 등 신빙성 있는 3개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탐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남 침투용 땅굴 굴설(掘設)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3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휴전선 인근과 주요 지역의 작전지휘소, 포진지, 비행장, 해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지하화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북한은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대남 도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땅굴 도발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땅굴을 탐지하는 우리 군의 장비는 노후화되고 관련 기술도 부족해 1990년 제4땅굴 발견 이후 추가 땅굴 탐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일부 시추 장비는 도입한 지 34년이 지났고, 지하의 이상 공동(空洞)을 탐지하는 데 사용되는 일부 전자파 탐사 장비도 도입한 지 21년이 경과됐다.

최근 3년간 신규 시추 및 탐지 장비가 도입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시추 및 탐지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4개 기관 15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북 땅굴 탐지 작전에 관한 조언을 받고 있지만 땅굴 탐사 기술 개발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21세기에 웬 땅굴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단 하나의 대남 침투용 땅굴이라도 성공하면 남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땅굴이 20만 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전 병력의 이동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남한의 중요한 지역을 일시에 점거하면 우리 군은 전방의 적과 후방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도 “북한의 대남 땅굴을 과거의 도발 수법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관련 장비와 인력 보강을 통해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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