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 줄사택 보존 내용 담은 정책권고안 부평구에 전달

입력 2022년12월20일 18시58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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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20일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로부터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을 지역 자산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권고안’을 전달받았다.

 

구는 2018년부터 주민 편의를 위해 의견수렴을 거쳐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미쓰비시 줄사택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차장을 건설하게 되면 역사적 의미를 지닌 미쓰비시 줄사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문화재청 역시 ‘일제강점기 노동자 사택으로 역사적 장소로 보존 및 활용돼야 할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협조 요청을 보내면서 구는 공영주차장 건립을 중단하고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

 

구는 지난해 7월 역사·도시·건축 분야 전문가, 지역 주민, 시·구의원, 부평구 공무원 등 총 16명으로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동년 8월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 논의를 통해 정책권고안을 확정했다.

 

민관협의회 정책권고안은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이 보존돼야 할 지역 유산임을 확인하고, 지역 자산으로서 가치 증진을 위한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 부평구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그 활용과 관리에 각계의 폭 넓은 의견을 들어 추진에 최선을 다한다, 부평구는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며, 장기간 줄사택으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을 감안해 주민편의시설 및 주변 정주환경 개선 방안도 반영해 추진한다 등의 세 가지 내용을 담았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무렵 지어진 공장 노동자 합숙소다. 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노동자들이 묵었던 줄사택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일본육군 조병창과 더불어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동원 현장으로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쓰비시의 강제동원 흔적으로 평가 받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부평구 관계자는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에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문화재도 보존·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권고안을 마련했다”며“향후 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으로, 재정상황과 지역의 균형발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평구는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 소통하며, 구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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