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이경문 기자] 인천시립극단이 동시대 글로벌 이슈를 소재로 하는 「해외 명작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로 연극 '화염'을 선보인다.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화염'은 레바논 출신의 캐나다 작가 겸 연출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인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에 따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
생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여러 해 동안 침묵을 지켰던 어머니 흔적을 찾아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그곳에서 고통으로 얼룩진 어머니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자신들의 근원에 대해 더욱더 충격적인 진실을 만나게 된다.
동일 원작으로 2010년 드니 뵐니브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2011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션되며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선 영화 제목과 동일한 '그을린 사랑'으로 무대화되어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전쟁과 난민, 폭력의 문제를 오이디푸스 서사와 절묘하게 엮어 ‘21세기에 되살아난 신화’라는 평을 받았다.
인천시립극단은 연극 '화염'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등 끊이지 않는 살상의 역사가 반복되는 지금을 돌아본다. 가혹한 운명을 버텨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고통과 화해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펼쳐 보인다.
이번 무대는 윤색 배삼식, 무대미술 이태섭, 드라마터그 조만수 등 대한민국 최고의 창작자들과 함께한다. 2020 한국연극지 선정 “올해의 공연 Best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22 올해의 연극 Best 3”를 수상한 인천시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기존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작품의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객석을 무대 위에 올려 ‘ㄷ’자 형태로 설치하는 파격을 더했다. 관객들은 총 3시간에 달하는 극 안에서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인간애를 만날 것이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기나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이제 인류에게 새로운 도약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지구촌은 다시금 전쟁이라는 재앙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인천시립극단은 반복되는 공포와 비극이 인류에게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부평구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는 인천시립극단 91번째 정기공연 '화염'은 2024년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원이며, 고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엔티켓, 인터파크 티켓, 부평구문화재단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