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识网캡쳐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중국의 북한 전문가이자 자유평론인 덩위원(鄧聿文·45)이 장성택 실각 사건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 등 실세에 대한 대숙청을 진행한 후 외부세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중국 인터넷 매체 궁스바오(共識網)에 따르면 덩위원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을 보좌하도록 장성택 등 핵심 세력을 세웠지만 김정은은 줄곧 장성택 등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해 그에 대한 숙청은 시간 문제였다며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덩위원은 또 장성택 실각 원인에 관련해 국제사회에는 여러 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 김정은이 막강한 권력을 잡은 장성택이 자신 정권의 걸림돌이 됐다는 판단 ▲ 북한의 대외무역, 경제 분야를 책임진 장성택이 실제로 심각한 부정·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 ▲ 장성택이 부국방위원장 직을 받았지만 군에서의 기반이 튼튼하지 못해 군부 세력에 의해 배제됐을 가능성 등 3가지가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아울러 덩위원은 이 3가지 분석 모두 충분히 가능한 분석이고, 상호 충돌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장성택이 경제 분야의 총책임자로 김정은의 리영호 숙청에 도움을 줬을 것이며, 역사적으로 독재정권의 최대 금기 사항인 '공고진주(功高震主·신하가 높은 공을 세웠지만 황제를 불안하게 만든다)'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형인 김정남을 해외에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든 김정은이 고모부 숙청을 못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덩위원은 장성택 실각 사건은 김정은 정권이 ▲ 이미 공고한 권력 기반을 다졌다 ▲ 군부의 권력을 약화시켜 부친 김정일의 선군 정치 사상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 이제 외부 세계, 특히 중국과의 연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덩위원은 김정은이 장성택을 비롯해 자기에 위협이 되는 정치 세력에 대한 숙청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방문, 6자회담 재개 등 국제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며 김정은이 이를 통해 북한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덩위원은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과 함께 내년 3월께 열리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국을 방문할 수 있고, 내년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된다는 예측을 과감하게 해본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기관지 쉐시스바오(學習時報)에서 부편집장을 지낸 바 있는 덩위원은 지난 2월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써서 갑자기 유명해졌지만 이후 부편집장 직위를 박탈당해 현재 자유 평론인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