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닷가서 70대 노부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

입력 2013년12월13일 16시56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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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최용진기자] 경남 남해군의 한 바닷가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부부가 한 사람은 휠체어에 탄 채로, 다른 한 사람은 그 왼편에 앉아 기대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12일 오전 8시경 남해군 창선면의 한 마을 이장이 집 근처 바닷가에서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노부부는 장애자용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편 옆에 아내가 등을 기댄 채 앉아 있는 상태로 숨져있었다.

현장에서 빈 시너통과 농약병·라이터·검은색 등산가방 1개가 발견됐고,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남성이라는 것만 겨우 추정할 수 있었다.

등산가방 속에서 유서를 발견했지만 신분증과 휴대전화 등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는 찾지 못했다.

등산가방 속에 있는 유서에는 "우리는 70대 부부다. 자식과 집은 없다. 우리를 발견하면 화장을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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