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청,개 ‘배설물’ 인류 생태계 위협

입력 2014년10월04일 19시2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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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미국 환경보호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반려견을 비롯한 수많은 개들이 무분별하게 배출하는 배설물 속 대장균, 기생충들이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스며들면서 자연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을 통해 최근 발표했다.

환경보호청 연구진은 인간이 아닌 개의 배설물에서만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 표지 탐지 기술을 개발, 이를 이용해 미국 오하이오 주 각 지역의 빗물, 수로, 하수구 등을 조사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인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개 배설물에게서만 나타나는 12가지 특정 유전자 표지가 해당 구역 대부분에서 발견됐다.

특히 DG3, DG37, DG72가 대표적으로 발견된 유전자 표지 3가지다.

이는 최근 들어 반려견을 많이 키우는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며 산책을 하며 자연 배출된 개의 배설물이 빗물 등에 섞여 하수구로 스며들고 다시 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문제는 개 배설물에 포함되어있는 E. coli 대장균(개의 설사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과 같은 유해 세균이 무분별하게 강으로 유입되면 자연 생태계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시건 지역 호수 물 샘플에서 E. coli 대장균이 많이 검출됐는데 해당 구간은 순찰대가 보더콜리(Border Collie, 영국 스코틀랜드 원산 목양견)를 데리고 매일 매일 점검을 하고 있다.

보더콜리에게서 나온 배설물이 호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개 배설물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시건 지역 호수 샘플 분석에 따르면, 갈매기들에게서 나온 배설물 역시 심각한 대장균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 coli 대장균은 에세리키아 족 통성혐기성세균으로 O157:H7 대장균 같은 경우는 인간에게 심부전, 유혈 설사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대개 대장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 경우, 매일 1000톤에 육박하는 개 배설물이 발생해 공원, 포장도로 위생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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