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금관 쓴 간송 전형필 선생, 문화․예술의 시조

입력 2014년10월30일 11시56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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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문화훈장 및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영예의 성북구 얼굴들. 왼쪽부터 금관을 수훈한 간송 전형필 선생, 은관을 수훈한 최만린 선생,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서세옥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 아들 서도호 설치미술가.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인 간송박물관.

1938년 완공된 이 미술관의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14년 문화훈장 수훈식』에서 1등급 문화훈장인 금관(金冠)을 수훈해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의 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1등급 금관(金冠), 2등급 은관(銀冠), 3등급 보관(寶冠), 4등급 옥관(玉冠) 그리고 5등급 화관(花冠)으로 나뉜다.

1906년 태어나 1930년 일본에서 귀국 후 한국문화재 수집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간송 전형필 선생은 1934년 성북동에 ‘북단장’을 개설, 위창․춘곡․심산 등 당대 일류 서화가 및 문사들과 교유하며 4년 후 북단장 소재 사립박물관인 보화각(葆華閣, 나라의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을 설립했고, 이는 간송미술관의 모태다.

1962년 간송 선생의 타계 후 유족들은 1971년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 하에, 4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등 대가들의 전시부터 고려청자, 화훼영모, 문인화, 풍속인물화, 도석화에 이르는 장르 전시까지 발전시켰다.

“나라의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하는 불운의 시대에서 이전 시대의 꽃을 간수하여 미래를 대비한다”는 문화적 독립운동에 대해 확신하고 보화각의 보물들로부터 우리가 누구인지 깨우쳐 정신성을 회복시켜주고자 한 간송 선생이 현대 민족문화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편,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성북문화재단이사를 맡고 있는 조각가 최만린 선생은 이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935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몸소 체험한 최만린 선생은 초창기 조각가의 대부로서 한국 조각계를 풍성하게 했다.

단절된 전통의 계승과 현대성의 조화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한국적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자기 성찰을 통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열악한 한국 조각 분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훈장 수훈과 함께 진행된 대통령 표창인 ‘제46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은 서도호 설치미술가에게 돌아갔다.

백남준, 이우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역량 있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성북구 토박이이자 예찬론자로서 ‘성북구 미술인 장학회’를 탄생시킨 현대 한국화의 중심, 서세옥 화백의 아들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최만린, 서세옥 선생은 성북구립미술관에 지금도 신작을 내놓는 한국미술계의 쟁쟁한 원로 작가들로, 성북구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의 문화훈장 수훈자를 2명이나 배출하고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젊은 설치미술가가 대통령 표창을 받음으로써 성북구가 한국 문화사에 특별한 공을 세우고 있음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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