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국회·정부·대법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고위 공직자 2302명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용을 관보에 공개에서 이들 평균 재산은 15억3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2억원)나 불었다.
저성장 기조로 가구 월평균 실질소득이 지난해 2.1% 소폭 증가한 데 비하면 고위 공직자들이 '발군의 재테크' 실력을 발휘, 재산을 불린 공직자는 전체 69%인 1583명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가격 상승에 자산 몸값을 올린 국회의원들은 81%가 재산을 늘리는 능력을 보였다.
행정부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삼성 출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등이 100억원대 자산가들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292명(국무위원 겸직자 제외) 가운데 재산 총액이 500억원 넘는 김세연·박덕흠·안철수 의원을 뺀 신고 재산은 평균 1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평균 1억20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국회사무처 등 입법부 1급 이상 공직자 36명은 평균 7억9600만원으로 전년보다 600만원 줄었다.
19대 의원 292명 중 81.8%인 239명이 재산을 불렸다. 줄어든 사람은 53명(18.2%)에 불과했다. 지난해 신고 때는 전년 대비 재산이 는 사람이 64.4%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10명 중 8명이 재산을 늘렸다. 직장인 이정화 씨는 "재산을 못 늘린 의원은 바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고 꼬집었다.
재산 증식 배경은 역시 부동산으로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 공시지가가 4.07%,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3.73% 상승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재산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의원 292명 1인당 부동산 보유액은 16억1200만원으로 전년보다 6900만원 증가했다.
새누리당 윤상현·김태환·정문헌·진영 의원 등은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고, 1억원 이상 재산을 늘린 의원도 전체의 45.9%인 134명에 달했다.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이자 1400억원대 자산가인 김세연 의원은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재산이 457억원 이상 늘었다.
관가에서는 민간 출신 재력가들이 수혈되며 재산이 대폭 늘었다.
행정부 고위 공직자, 지방자치단체장, 시·도교육감 등 평균 재산은 12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400만원 증가했다.
409억원 자산가로 전체 행정부 공무원 재산 1위를 차지한 검사 출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161억원을 보유한 삼성 출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올해 새로 공개대상에 포함된 영향이 컸다.
이들 합류로 정부 부자 공무원 '톱10' 재산은 지난해 평균 92억8200만원에서 올해 11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장관급 인사 27명 평균 재산은 같은 기간 2억2000만원 불어난 18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공직자 중 이완구 국무총리는 11억3000만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7억7000만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32억7000만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24억7000만원), 황교안 법무부 장관(22억6000만원) 등도 20억원 넘는 재산을 보유했다.
그러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7억9000만원과 2억4000만원을 신고해 국무위원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정부 고위 공직자 26.9%(491명)는 부모와 자녀 중 1명 이상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국회의원은 37.3%에 달하는 109명이 직계 존비속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독립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 직계 존비속은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이를 악용해 재산을 당당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