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204억원 예산 투입 ' 아파트를 대량 구입 정부 감찰에 적발'

입력 2015년04월06일 20시02분 홍성찬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허 군수는 "예산을 들여 아파트를 사들였지만, 부동산은 산청군의 자산이어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주장

 [연합시민의소리] 6일 경남 산청군이 외지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지역 안으로 이주시킨다는 명목으로 204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아파트를 대량 구입했다가 정부 감찰에 적발됐다.


산청군은 2012년부터 204억원으로 직원용 아파트 129가구를 사들여 이 중 공용숙소 9가구를 제외한 120가구를 공무원에게 임대한 사실이 행정자치부 감찰에서 지적됐다.


공용숙소는 부군수 관사와 공중 보건의 등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산청군은 입주 공무원들에게 일반 시세의 절반가량인 가구당 전세 보증금 3천250만~5천만원을 받아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외지 거주자와 군내 거주자 구분은 하지 않지만 층별로 전세 보증금에 차별을 뒀고 직원용 아파트를 사들인 건 외지에 사는 공무원을 산청에 살도록 하는 등 인구 유입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산청군은 해명했다.


당시 산청군은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둔 시기에 준비위원 숙소가 필요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금서 제2농공단지에 A320 날개하부구조물(WBP) 생산공장을 짓기로 해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산청군은 산청고등학교와 통폐합돼 5년여간 방치된 산청여자고등학교 터에 333가구 분의 대형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이 터는 산청읍 요지에 있지만 읍내 상주인구가 6천700여명에 불과하고 군 전체도 3만6천여명으로 경제성이 없어 대형아파트를 짓겠다는 건설업체가 나서지 않아 할수 없이 산청군은 지역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부산의 한 건설업체를 찾아가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대형아파트 건설을 권유했다.


아파트가 완공되면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를 산청군에서 사겠다는 조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평)당 660만~720만원이었지만 산청군은 79.2㎡(24평형) 30가구, 99㎡(30평형) 34가구, 112.2㎡ 65가구를 평당 500만원에 사들였다.


군 권유에 따라 아파트는 건설됐지만 현재까지 10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건설업체가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군수는 "예산을 들여 아파트를 사들였지만, 부동산은 산청군의 자산이어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라며 "산청의 발전을 위하려는 원래 목적이 잘못 비쳐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산청군은 행자부 권고에 따라 신규 임용 공무원들과 공용 숙소 등을 포함한 적정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용 아파트에 대해 매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기고/사설/논평

홍성찬
홍성찬
홍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