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박 냉장보관 '당도 높아 세균증식' 주의

입력 2015년08월11일 17시35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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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연합시민의소리] 11일 한국소비자원은 랩으로 포장한 반쪽수박과 조각내어 밀폐용기에 담은 수박을 각각 냉장 보관시 기간(0~7일) 경과에 따른 세균(일반세균·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4.2X105cfu/g)는 초기농도(1.4X102cfu/g)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해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단위 부피당 얼마만큼의 세포 또는 균주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세균 집락형성단위다.


또한 랩으로 포장한 반쪽수박 표면을 약 1㎝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7.0X104cfu/g)는 초기농도(1.2X102cfu/g) 대비 약 58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조각수박(7일 평균 세균수, 5.0X102cfu/g)의 경우에는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표면부 7일 평균 세균수, 5.1X104cfu/g)보다 세균 오염도가 더 낮았다.


이번 시험은 외부적인 세균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도마 등 조리기구 사용, 일정한 냉장온도(4℃) 유지, 식중독균이 존재하지 않는 냉장고 환경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수박을 냉장 보관하는 경우 △하나의 칼,도마를 모든 음식조리에 사용해 조리도구의 위생상태가 미흡할 수 있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여닫아 일정 온도 유지가 힘들며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 등으로 인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 시험결과보다 세균오염이 더 심각할 수 있다.


한편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별도로 진행된 수박 껍질 표면 시험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점에 비춰 초기 수박 절단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하기 전에 깨끗이 세척하고, 절단한 경우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증식이 쉬운 만큼 가급적 당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랩으로 수박을 포장하는 것보다는 한입 크기로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수박은 표면을 최소 1㎝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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