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96살 서두록 할머니의 시 암송회

입력 2015년10월18일 13시19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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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7번째 가을, 빛과 소리도 "낙엽" 되어가고…'

[연합시민의소리] 18일 대구에 사는 96살 서두록 할머니가 지난17일 오후 대구시내 한 호텔 VIP룸에서 열린 시 암송회에서 국내외 명시 20편을 외워 낭송"하늘이 부를 때까지 시를 읽으며 살고 싶다"며 시 암송회를 열었다.


이날 '나의 97번째 가을, 빛과 소리도 "낙엽" 되어가고…' 시 구절 같은 행사 타이틀이 적힌 현수막 아래 다소곳이 앉은 서두록(96·대구시 내당동) 할머니는 2시간 동안 20편 가까운 시를 조금의 실수도 없이 줄줄 외워나갔다.


한복과 정장을 곱게 차려 입은 50여명의 청중은 때론 수줍은 소녀처럼, 때로는 사랑을 잃은 여인처럼, 떨리듯 전해지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지그시 눈을 감고 감상에 젖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절절함을 읊는 대목에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를 전공한 젊은 사람도 외워서 낭송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제법 긴 시도 할머니의 음성을 타고 청산유수처럼 흘렀다.


할머니가 암송한 시는 청록파 시인 작품 등 우리 시는 물론 영국시인 셸리의 '비탄', 당나라 서예가 안진경의 '쌍학명' 등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은 암송회는 할머니의 맏딸인 이순희 전 부산대 교수(불문학)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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