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복량(선박 적재량) 기준 세계 3위인 프랑스 CMA CGM와 4위인 대만 Evergreen, 6위인 중국 COSCO, 10위인 홍콩 OOCL 등 중대형 컨테이너 해운업체 4곳이 새로운 해운동맹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컨테이너 해운업체 4대 동맹(얼라이언스) 체제가 신규 해운동맹 출현 가능성 때문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컨테이너 해운업체들도 잔뜩 긴장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이들 4개 해운업체가 새로운 동맹을 형성할 경우 규모면에서 기존 해운동맹을 넘어선다"며 "최근 진행 중인 인수합병의 결과로 중국 CSCL(7위)과 싱가포르 APL(13위)까지 새로운 동맹에 가세할 경우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해운사들은 4개 동맹으로 나뉘어 있는데 6개 회원사가 이탈해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면 기존 동맹의 서비스 및 원가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해운동맹은 덴마크 머스크(1위)와 이탈리아·스위스 합작 MSC가 결성한 '2M'을 비롯해 CMA CGM을 중심으로 한중동 UASC, 중국 CSCL이 연합한 'O3',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E', 현대상선이 포함된 'G6' 등 4대 동맹 체제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동맹 출현으로 이 구도가 깨지게 됐다.
세계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의 이합집산이 2011년 이래 계속되는 것은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이 전세계적인 해운업황 악화 속에 서비스 개선과 원가 절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동맹 결성을 촉발한 것은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Maersk)였다. 머스크는 2011년 데일리 머스크 서비스(70척의 초대형 저원가 선박으로 아시아-유럽 주요 항만을 매일 기항하는 서비스)를 출범시키면서 경쟁 해운사들을 긴장시켰다. 이에따라 중견 해운 6개사가 G6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고 각 업체들의 공동운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운동맹이 형성되면 회원사들은 선박을 투입해 노선을 함께 구성하고 각사 선박의 공간을 상호 교환하게 된다.
동맹에 가세한 해운사들은 서비스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운영하는 선박의 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최근의 글로벌 해운업계 움직임에서 국내 해운업체들은 소외되는 분위기다.
강성진 연구원은 "새로운 얼라이언스가 형성될 때 각광받는 회원은 저원가 선박을 보유한 해운사인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해 선박 투자를 위한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해운사들은 최근의 얼라이언스 변화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해운사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한다 하더라도 저원가 선박들을 거느린 해운동맹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저원가 선대 중심으로의 재편, 얼라이언스의 강화, 얼라이언스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