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나병 시인(詩人) 한하운 재조명 사업 본격 추진

입력 2016년07월04일 12시46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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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부평구(구청장 홍미영)는 한센(나)병 시인 한하운 재조명 사업이 ‘인천 가치 재창조 선도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 2억1천680만원을 들여 ‘한하운 문학관 및 기념비 건립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부평구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한하운 재조명 사업’이 인천시가 공모한 가치재창조 선도 사업에 뽑혀 시보조금 1억5천410만원 지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구비 등 총사업비 2억1천680만 원을 투입, 부평역사박물관과 함께 한하운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깊이 있게 조사, 부평의 문화적 역량을 널리 알리는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가 추진할 주요 사업은 ▲한하운이 최초 정착한 십정동 일원 심층조사 사업 ▲한하운 관련 대중 교양서 제작 및 출판 ▲학술세미나 개최 ▲한하운 관련 자료 발굴 및 수집 ▲한하운 온라인 문학관 구축 ▲역사박물관 내 한하운 특별 구역 설치 ▲한하운 기념비 건립 ▲한하운 백일장 개최 등이다.
 

부평구는 한하운 시인이 십정동에서 눈을 감은지 40여년이 지났음에도 지역에 시비(詩碑)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지난 3월 홍미영 구청장 중심으로 ‘한하운 기념사업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시가 추진 중인 가치 재창조 사업에 ‘한하운 재조명’을 출품했다.
 

더불어 5월 18일부터 8월말까지 부평역사박물관에서 특별 기획전인 ‘…살고 싶었던 시인 한하운’전도 열고 있다.
 

홍미영 구청장은 “천형(天刑)이라 불리던 한센병에 대한 냉대에도 불구, 나병 환자 구호운동을 벌이며 삶에 대한 애착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한하운 선생의 생애를 뒤늦게나마 재조명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며 “자료 발굴·수집을 통해 교육·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앞으로 박영근 시인 등 부평에서 활동한 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함남 함주 출신인 한하운은 중국 북경대 농학원 축목학계를 졸업하고 함경도와 경기도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나,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17세 때 발병한 나(문등)병이 악화돼 퇴직하고 1944년부터 시작에 전념했다.
 

1949년 12월 한센병 환자 70여명과 함께 인천 부평 공동묘지 인근에 정착, 600여 명이 넘는 자치마을로 발전시켰다,
 

이후 성계원, 신명보육원 등의 구호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대한한센연맹을 설립해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75년 간경화로 십정동에서 타계할 때까지 한센병 환자 구호사업에 일생을 바쳤다.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 ‘황톳길’은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문둥이 시인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한하운의 시는 한센병 환자의 애환과 현실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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