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17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다여신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와 시중은행, 제2금융권 채권에 대해 30~50% 출자전환을 강제하는 초강력 채무재조정이 실시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강도 높은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대우조선에 3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책은행 중심으로 4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단행했던 2015년 10월 당시와 달리 시중은행과 2금융권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한 뒤 참여하도록 했다.
이처럼 이번 구조조정 방식은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채권단공동관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채무조정안에 반대하는 일부 시중은행이나 2금융권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까지 없앴다는 점에서 초강력 구조조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산은과 수은은 채권금융기관들이 채무삭감안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가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이 같은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산은과 수은은 오는23일경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1금융권 채권금융기관과 SGI서울보증,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등 2금융권 보증기관 등 1·2금융권 7곳과 회의를 열고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이후 금융채권단은 4월부터 오는2019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총 1조35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 논의를 사채권자들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14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이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상환유예와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에도 금융채권단은 즉시 P플랜 신청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달 말 금융채권단 회의나 다음달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혼합한 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임금 삭감 등 추가 자구노력에 들어가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강도 높은 고통 분담을 감수해야 국민과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책은행 구조조정안에 대해 정부 부처 간 협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은 시중은행, 2금융권, 사채권자들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P플랜(법정관리+워크아웃) 신설된 서울회생법원 주도로 금융채권은 물론 상거래채권까지 강제적으로 채무를 삭감하는 채무재조정을 한 뒤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혼합형 구조조정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