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남동성당에서 연 시국미사 때 정규완(75) 원로신부는 강론에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침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신부는 “이 긴박한 시기에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불같은 의지를 모아 ‘해임’하는 일만 남았다. 국민투표를 할 엄중한 시기”라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전국에서 모인 사제 130여명과 신자 등 1400여명이 참가한 남동성당 안에는 “박근혜 사퇴 이명박 구속 촉구”라는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정 신부는 국정원 선거 개입 등의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대통령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으며, 국방부, 보훈처, 청와대까지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개인적 일탈이라고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신부는 ‘선거무효 소송인단이 지난해 1월4일 대통령 직무정지 집행 가처분 신청과 함께 대법원에 소를 제기했지만, 400일이 넘도록 대법원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선출 과정에서부터 합법적이지 않다. 이제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과 고엽제전우회의 회원 50여명은 남동성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중인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강론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으나, 시국미사 참가자 등과 충돌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