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가스등 야경으로 유명한 일본 삿포로 오타루 운하 길이나,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같이 서울의 야경 길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낙산 한양도성길에서는 어두운 산에서 홀로 빛나는 기다란 성곽을 따라 9.6㎞ 구간의 성곽을 총 3000개에 달하는 노란 전등이 환하게 비추고 걷는 도중 어디에 멈춰서든 혜화동 시내의 낮은 건물 불빛들이 빚어내는 소박한 야경을 발밑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트리들이 만들어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다면 청계천으로 가면 된다. 지난 12일부터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청계천 1.5㎞ 구간 수면 위 이곳저곳에는 LED 전구를 엮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려있다. 전구로 만든 파란 물결과 하얀 고드름, 눈꽃 모형 등이 청계광장에서 장통교 구간 사이 허공을 메우고 있다. 소공동 롯데영플라자에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지나 명동성당에 이르는 코스도 신세계 백화점 건물 전체를 둘러싼 하얀 눈꽃 조명은 겨울 서울 도심의 명물로 백화점들이 늘어선 화려한 거리를 벗어나면 곧 남산을 배경으로 차분한 건축 자체 조명만 빛나고 있는 명동성당의 풍경이 펼쳐진다.
동네마다에 숨은 작은 야경 길로 추천한다면 동작구 용봉정 근린공원은 산책하는 내내 63빌딩과 동작대교, 남산타워 야경을 볼 수 있는 숨은 명소, 강남구 봉은사 내 해수관음상이 자리한 언덕을 오르면서는 코엑스몰과 고층 빌딩 야경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