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환구시보는 지난17일 "한국 내 사드 배치 시 동북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대외적으로 중국 측 입장을 대변하는 이 신문은 사흘 연속 사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다뤘다.

중국 내 전직 고위 장성과 유력 매체가 잇달아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고 동북 지방에 대한 대규모 병력 전개 등 중국 측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왕하이윈 중국 국제전략학회 고문은 지난16일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와 인터뷰하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은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동북 지방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왕 고문은 "군사 외교적으로 모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대비해야 한다"며 한반도 위기상황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가장 염려하는 사태는 미국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 무기를 한국과 일본에 배치해 북한을 타격하는 것이다.

왕 고문은 "한·미·일이 북한 핵시설을 타격해 중국 동북 지방이 핵오염 피해를 입고 북한 난민이 유입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중국이 반드시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과거 6·25전쟁 당시와 달리 중국군이 북한을 위해 참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고문은 "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unadvisable) 정권을 돕기 위해 과거와 같은 희생을 반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