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장 고 훈]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술을 마시고 한 실수나 언행에 대해서 책임을 따져 묻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인정상 음주폭행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있다.
최근 술김에 음주로 발생한 ‘주폭(酒暴)사건’으로 전북 익산에서 술에 취해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던 시민을 구조하려던 베테랑 여성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서 구타와 폭언을 당한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시달리다 한 달여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전국에서 구급대원이 구급활동 중 폭행 피해를 당한 건수는 총 564건이며 이 중 인천시의 최근 5년간 폭행피해는 40여건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의 90%이상이 음주상태라고 나타났다.
또한 통계상 나타나지 않은 건수를 더하면 주취자의 언어폭력, 심한욕설로 인한 인격적인 모멸감 등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지속적으로 안전에 노출되어있다.
소방기본법에서는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을 행사하여 화재진압·인명구조또는 구급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되어있지만 현실적으로 민원인을 대상으로 처분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대한민국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민의 부름에 제일먼저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데 소방관의 안전이 주취자에 의해서 흔들린다면 이것은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작년 7월 “ 소방관 GO챌린지 행사”를 기억하시는지요? Ice Bucket Challenge(루게리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을 벤치마킹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법” 캠페인에 시민들과 연예인(김혜수, 박보검, 정우성, 한지민 등)들이 참여하여 소방관 처우개선에 큰 힘이 되었다.
현재 소방관에 대한 폭행·폭언 근절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소방관 GO챌린지 행사”처럼 시민의 관심과 배려 안에서 소방관의 안전이 선행되어야 하며 국민의 안전한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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