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 차남부인, 자살 직전 인권위에 진정

입력 2013년09월27일 22시10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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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욕설을 하고 모욕을 주고 강압 수사 했다”유서

[여성종합뉴스] ‘인천 모자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아무개(29)씨의 부인인 김아무개(2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국가인권위에 경찰의 강압수사를 조사해달라고 제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씨가 ‘경찰이 협박하고 겁을 주는 등 강압 수사를 했다’며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서에서도 인권위에 진정을 한 내용이 언급돼 있다. 그는“경찰이 초등학생들에게도 시키지 않는 ‘똑바로 서’, ‘고개 숙이지마’, ‘우리가 X 같냐’ 등 모욕을 주고 욕설과 폭언을 해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고 했더니 ‘(인권위의 조사를 받는 것은) 훈장이다’라는 말로 비꼬고 내 인권마저 짓밟았다”고 적었다.

26일 2쪽 분량의 유서에 “부모님 전 결백합니다. 남편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백을 하기 위해 저는 한달간 설득했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이달 중순부터 경찰 수사에 협력하며 남편이 어머니와 형 주검을 버린 장소를 지목함으로써, 주검을 찾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김씨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자신을 남편과의 공범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하자 2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에는 김씨의 오빠가, 추석 직전에는 김씨와 피의자인 정아무개씨가 진정을 해 왔다. 사망과 상관 없이 조사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실익이 없다. 심의를 거쳐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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