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강화군 환경보전팀장 윤지영]강화군은 지금 황소개구리 서식지 퇴치를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월 5일부터 국화저수지(강화읍 국화리 450(유, 농어촌공사강화지사)) 내 산책로 연못의 물을 모두 양수하고 굴삭기, 덤프트럭, 양수기 등의 장비와 공무원, 민간인 등 인력을 총 동원하여 잡아낸 황소개구리 올챙이의 수는 어림잡아 10만여 마리로 추정된다.
강화읍 국화저수지는 고려산과 혈구산 사이 약 7만여 평의 면적에 1978년도 조성된 저수지로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청정한 강화의 상수원이었으며, 현재는 주변 경관이 수려해 군민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트래킹코스로 많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난 생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외래 생태교란생물의 대표종인 황소개구리는 1970년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에 들여온 후 소비되지 못하고 무단으로 방생하기 시작하여 우리 고유종인 물고기와 토종 개구리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토종 생태환경에 큰 피해를 입혔다.
우리의 토종 개구리가 올챙이 기간이 45일에서 55일에 머무르는 것에 비하여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어른 손바닥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크기도 크고 모양도 혐오스럽다. 올챙이인 상태로도 동면을 하며 2년여를 지낸다고 한다. 게다가 천적이 많지 않은 황소개구리는 7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그 수명이 반려견에 버금 갈 정도다.
암컷 한 마리가 한번 알을 낳을 때 1,000개 이상의 알을 낳으며, 그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곤충, 절지동물, 갑각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소형 포유류, 심지어 개구리의 천적인 뱀까지 닥치는 대로 먹이로 삼는다.
황소개구리의 이러한 왕성한 식욕과 높은 개체군 밀도는 담수 생태계의 순환과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그리고 유입된 지역의 토착종과 경쟁하며 다른 개구리종과는 달리 육식성 어종과도 공존할 수 있어 경쟁 우위를 차지한다. 그리하여 토종 개구리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토종 어류의 포식자로 어류자원의 감소도 초래한다.
환경부에서는 황소개구리와 더불어 큰입배스, 파랑볼우럭 등의 동물 6종과 식물 12종에 대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황소개구리는 1998년에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했다.
외래생태교란종이 이미 침입을 했다면 서식밀도가 높거나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주요 서식지에 대한 초동대처가 증식억제 및 환경보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관리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이에 서식지로 확인된 연못은 신속하게 매립하여 공원화 하는 등 서식환경 제거를 강도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강화군뿐만 아니라 농어촌공사와 지역 주민까지 모두 퇴치사업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토종 개구리는 고구려 주몽설화 ‘금와왕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연간 농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시기적 기준이 되었던 24절기의 하나에 해당하는 ‘경칩’의 유래에서 보듯이 우리 민족 곁에서 오랜 세월 애환을 함께 한 가장 친근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이번 국화저수지 황소개구리 올챙이 퇴치작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생태환경보전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아름다운 우리 강화군에는 음산한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아닌 경쾌한 토종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매해 봄마다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