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직원 자살 ,고인 유서 "회장님, 고객들에게 이럴 수는 없어요"

입력 2013년10월04일 22시00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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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직원 동료들 침통 "마음고생 컸을 것"

동양그룹을 원망하는 고씨의 유서 사본
[여성종합뉴스] 4일  동양증권 제주지점 고모(42·여)씨가 최근 불거진 동양증권 사태로 힘들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애달파하며  직원들은 가슴에 '근조'(謹弔)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단 채 근무하고 있었 다.

지난 2일 오후 3시 9분경 동양증권 제주지점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보던 고모씨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도로 상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허윤 동양증권 제주지점장은 "지금 회사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너무 애통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숨진 고모씨는 "10년 경력의 고인은 7년간 입·출금 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3년 전부터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좁은 지역사회에서 자신을 믿고 투자한 지인과 다른 투자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자책감 등 마음고생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사내 전산망 게시판에 전국에서 망인에 대한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우리도 어제 조문을 가서 빈소를 지켰다. 가족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3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서명석 동양증권 부사장을 비롯한 많은 조문객이 찾았다.

그는 "어제 부사장이 빈소를 찾아 동생이 법에 어긋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직접 말했고 동생의 죽음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숨진 고모씨는 지난 2일  오전 2∼3시경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온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유서 사본에는 "동양 회장님, 개인고객들에게 정말 이러실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직원들에게도 이러실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라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을 원망했다.

또 "회장님을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습니다. 제 고객님들께 조금이라도 더 드리면서 관리하고 싶었고 정말 동양그룹을 믿었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라며 하루속히 개인고객들의 문제가 전부 해결됐으면 하고 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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