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남동구민축구단 ‘FC 남동’이 초기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지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동구를 연고로 하는 FC 남동은 지난해 전국 최초의 구민축구단으로 창단, 프로 무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축구 유망주들을 위한 새 길을 열었다.
FC남동은 지난해 처음 참가한 K4 리그에서 신생팀답지 않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13개팀 중 5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또한 23경기에 출전해 15득점, 3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유동규는 K4리그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인천유나이티드에 발탁돼 K리그1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도 한 몫을 했다.
K4구단 중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자체 유튜브 채널은 47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한 홍보도 인기다.
이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k3·4리그 팬 확보에 기여한 팀에게 주어지는 뉴미디어상도 수상했다.
창단 초 불거졌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 연고팀으로서 지역 축구 발전과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당초 인천지역 선수 30% 우선 채용을 약속했던 FC 남동은 현재 구단 전체 선수 40명 중 인천지역 출신 15명(인천 8, 남동 7)으로 37.5%를 나타냈다.
여기에 축구 꿈나무 발굴을 위해 U15, U18팀의 단계적 창단을 추진하고, 구단 소속 선수와 유소년 선수 간 1:1 멘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지역 동호인 축구대회 개최를 비롯해 관내 구장을 이용한 무료 축구교실, 구단 지도자의 축구 클리닉 등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소외계층을 위한 이웃돕기에 참여하고, 지역 보호시설 등과 자매결연을 계획하는 등 지역민과 호흡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한다.
그동안 성인부 남자축구 참가팀이 없었던 인천의 첫 출전으로, FC 남동 창단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다만 대부분의 소규모 축구단이 겪는 재원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FC 남동의 연간 예산은 약 12억5천만 원으로, 이중 5억 원을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남동구청으로부터 매년 지원받고 있다.
지원금은 선수단 인건비, 승리수당, 전지훈련비, K4리그 연회비로 사용되는데, 조례상 지원 근거를 명시한 조항은 한시조항이라 올해 말 종료된다.
구단은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스폰서 발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FC 남동은 자구책 마련을 통해 지금껏 보여줬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지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FC 남동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도 FC 남동의 창단과 운영 노하우를 물어보며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계속 늘고 있어 뿌듯하고 보람된다.”며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역 연고팀으로서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