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절반, 10억 생기면 감옥 가도 괜찮다고 생각"

입력 2013년10월10일 19시15분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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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결과 '정직지수 74점'

[여성종합뉴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서 고등학생 응답자의 47%가 '10억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16%, 중학생은 33%가 이 같은 답변을 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12%, 중학생 28%, 고등학생 44%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항목에는 초등학생 19%, 중학생 27%, 고등학생 36%가 '그렇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타인이 보고 있거나 처벌을 받을 가능성에 큰 항목에는 정직한 행동을 할 것으로 답했으나 그렇지 않은 항목에는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예컨대 '시험 보면서 컨닝한다'는 항목에 대해 초등학생 96%, 중학생 93%, 고등학생 92%가 '그러면 안 된다'고 답한 반면,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초등학생 30%, 중학생 69%, 고등학생 78%가 '괜찮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26%, 중학생 42%, 고등학생 46%는 '참고서를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이 상위 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입시경쟁 체제 아래서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에서 영화·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한다'에는 초등학생 20%, 중학생 58%, 고등학생 69%,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는 각각 47%, 56%,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4점이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84점, 중학생 72점, 고등학생 68점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회생활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의 정직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투명 시스템과 가치가 아직 미약하고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청소년 스스로 체감하는 투명 체험교육이 활발히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1.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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