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 한부모’ 가족 종합대책 연구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임신과 낙태, 출산, 입양, 양육을 경험한 만 24세 이하 여자 청소년 각각 457명, 35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청소년 한부모’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4세 이하 청소년 임신중절과 입양을 경험한 청소년도 대상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한 응답자는 62.3%에 달했다.
그러나 65.6%가 이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22.6%, ‘전문적 치료를 받았다’는 11.8%에 그쳤다.
또 조사대상의 3분의 1은 입양을 시킨 경험이 있었는데, 그중 74%는 ‘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과 상실감’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과 일반 중고생 6543명의 정신건강을 비교한 결과 자아존중감과 행복감, 정서조절능력 등은 모두 낮게 나온 반면에 우울증은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복수응답)는 미래에 대한 걱정 82.3%, 경제적 어려움 70.5%. 사회적 편견 및 차별 41.6% 등이었다.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가출, 자살 기도, 부모이혼 등 9가지 ‘위기’ 경험 여부에 대해 청소년 한부모는 97.6%가 ‘있다’고 답해 일반 청소년 46%의 2배가 넘었다. 또 한부모가 대물림되는 현상도 보였다.
청소년 한부모의 28.2%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조사돼 10명 중 3명의 한부모가 대물림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 중 한부모 비율 9.8%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청소년 한부모의 월평균 소득은 68만원에 불과해 아이와 함께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25.4%에 불과했는데, 양육비를 받지 않는 이유로는 ‘아이 아버지가 경제력이 없어서’ 29.5%, ‘아이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29%로 나타났다. 아이 아버지의 75%는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현재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 가정은 1만3887가구로, 이 가운데 모자가정은 1만1547가구, 부자가정은 2340가구이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부터 최저생계비 130% 이하의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게 월 7만원의 자녀양육비를 지원하는 등 부처별로 지원대책이 있지만, 부처 간 서비스 연계가 안 돼 있는 데다 지원 규모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고 “학업중단으로 학력이 낮고 나이가 어린 데다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이들은 생계와 주거라는 기본조건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록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했다 해도 책임감 있는 부모로서 아기를 양육할 수 있게 사회가 편견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