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심판위원장, 특정 심판 비호 '징계 위기'

입력 2013년11월09일 19시01분 심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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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심승철기자]  축구협회는 9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징계위원회 안건으로 한국 축구계를 총지휘하는 이재성(55세) 심판위원장과 연루돼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축구계는 "이 위원장이 지난 5월 대전에서 실시한 심판 체력 테스트에서 특정 인물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 사실이 발각되자 사건의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대전에서 열린 심판 체력 테스트에서 A 심판이 테스트를 치르기 직전 B 심판이 몰래 코스에 들어가 트랙에 설치된 콘의 위치를 바꿨다가 감독관에게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력 테스트는 400m 트랙에서 정해진 시간인 30초안에 150m를 뛰고  35초안에 50m 걷기를 번갈아 20회를  소화해야 합격하는 데 B 심판이 뛰는 거리가 줄어들고 걷는 거리가 늘도록 콘의 위치를 바꿨다.

당시 테스트를 진행한 감독관이 이 모습을 우연히 발견해 A 심판을 퇴장시켰고, 콘의 위치를 바로잡아 나머지 테스트를 실기했다.

감독관은 곧바로 이 사실을 축구협회에 보고했지만 심판위원장이 이를 무시한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A 심판이 뛰다가 콘을 발로 찼다고 진술을 했고, 콘을 옮긴 당사자인 B 심판은 이 위원장을 현장에서 본 일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모두 앞뒤가 맞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벌어진 뒤 6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놓고 축구협회 내부에 이 위원장을 감싸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심판들이 100여명이 넘는 공공연한 사건이었다"며 "심판위원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스스로 사퇴하지 않은 것 자체도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리지만 징계위원장과 심판위원장은 축구협회 당연직 이사여서 징계위원장이 심판위원장을 징계하는 게 격(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심판위원장을 직접 상벌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콘을 옮긴 B 심판을 대상으로만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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