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서울시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성매매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상당수의 시민이 인터넷 성매매 광고를 매일 접하고 있고,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불법퇴폐 유흥업소가 영업하는 등 유해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한달 간 시민 1500명에게 이메일로 실시한 '불법 성산업 인식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703명(47.7%)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성매매 광고나 알선 정보를 '거의 매일 접한다'고 답했다. 주 2~3회 접한다는 응답자도 465명(31.5%)으로, 대부분의 시민이 성매매 광고를 쉽게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광고 접촉경로는 인터넷 광고물이 715명(48.4%)으로 가장 많았고 이메일 416명(28.2%),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227명(15.4%) 순으로 집계됐다.
불법퇴폐 유흥업소가 거주지나 지하철 등 여가생활 공간에서 도보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각각 32.9%, 34.6%로 나타나 생활 속에서 쉽게 성매매 업소를 접하고 있었다. 곳곳에 있는 유흥업소 때문에 먼길을 돌아가거나(60.7%),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한(46.3%)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정성 불법 전단지 접촉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9%가 일주일에 2~3회 이상 접한다고 답했고, 대부분 길바닥(61.2%)이나 자동차·건물 등에 부착(25.1%)하는 형태로 배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성매매 형태로는 기업형 성매매(35.8%)를 꼽았다. 이 밖에도 인터넷 채팅·조건만남 등 개인형 성매매(30.6%), 키스방 등 유사 성행위 업소(14.1%)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과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각각 93%, 94.8%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 중 48%는 인터넷 발달로 성매매 관련 정보가 청소년에게 손쉽게 노출되고 있는 환경이 주요 원인이라고 인식했다. 불법 성산업이나 성매매를 당연시 하는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속·처벌 강화(44.8%), 교육이나 캠페인 등 시민참여 확대(37.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불법 성 산업이 서울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침투해 이대로 방치하면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력한 단속·처벌 및 감시활동·압박을 병행하고 시민들과 함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시민은 여성 1289명(85.9%), 남성 211명(14.1%)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 1163명(77.5%), 30대 148명(9.9%), 40대 이상 189명(12.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