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 불쾌감 드러내...

입력 2013년11월23일 18시58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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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국가의 기본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

[여성종합뉴스]  청와대는 23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주관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는 논란과 관련해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흔들리는 지반 위에서는 집이 바로 서 있을 수 없는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중심가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민행복도, 경제 활성화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국가의 기본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 신부는 미사에서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쏴버려야지, 안 쏘면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NLL, 문제가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 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느냐.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고 말해 '연평도 포격 도발 정당화 발언' 논란은 앞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야는 23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새누리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며 시국 미사를 강경한 어조로 비판한 데 이어 당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대통령 사퇴 촉구 내용과 더불어 미사 도중 나온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발언 등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시국미사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엄연한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연평도 폭격을 정당화 시키는 등 북한의 대남 선동논리에 동조하는 것으로 위험하다. 논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지는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도 같은 날 현안 브리핑을 갖고 원로신부의 발언에 대해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발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들과, 지금도 북한의 도발 위험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사제들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한 것"이라며 "소수세력의 극단적 움직임이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의 정통성을 뒤흔들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후 논평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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