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이경문 기자] 인천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수인선 증기기관차의 운영시스템과 송도역사를 그대로 재현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시작한다.
비류대로 205 일대 2천630㎡에 옛 송도역사와 전차대, 급수탑, 객차 등을 이전 복원하고, 혀기 증기기관차 복제모형을 제작 전시해 이 일대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도시개발과 동시에 진행되는 사업으로 조만간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중 사업에 들어가 도시개발 종료 시점인 2025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연수구 가치 재창조 사업으로 계획해 2019년 첫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도시개발사업 지연과 시행자 변경 등으로 늦춰지다 민선8기 들어 재개됐다.
구는 시행자가 변경된 2022년 8월 이후 재원 마련과 함께 전문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고 송도역사에 대한 전문기관 정밀안전진단 등을 진행했다.
진단 결과 1930년 지어진 역사가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하는 E등급으로 판정됐고 전문가 의견 등을 거쳐 해체 후 자재들을 내장재 개념으로 최대한 활용해 재현해 내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 발굴을 끝낸 협궤열차 전차대와 인근 급수탑도 보존 처리를 거쳐 문화공원 내에 배치하고 실제 수인선에서 운행했던 혀기 증기기관차 모형을 그대로 제작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혀기 증기기관차는 외관의 복제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바퀴, 관련 장비(SIDE ROD 등), 기관차 스팀 등을 제자리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능한 부재를 최대한 살려 재현해 낼 송도역사 내부 전시콘텐츠는 단순히 보고 듣고 관람하는 평면적 미디어 콘텐츠가 아닌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한다.
구는 송도역사 내에 증기기관차가 전차대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재현하는 디오라마를 제작해 관람객들이 옛 수인선의 추억을 그대로 떠올리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수인선은 표준궤보다 좁은 협궤선로로 1937년 일본이 소금과 곡물 수탈을 위해 부설해 남인천~수원역 구간을 운행했고 초창기 증기기관차로 운영되다 1965년 디젤동차를 도입해 1995년 12월까지 운행했다.
송도역은 지난 1973년 7월 남인천역 폐지로 송도~수원역 구간으로 단축 운영되면서 종착역이 됐고 현재 증기기관차 방향 전환에 사용하던 전차대와 물을 보충해 주는 급수탑 등이 확인된 상태다.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삼성물산은 자문위원회 의견을 거쳐 지난해 11월 송도역사 인근 520㎡에 대한 (재)한울문화재연구원 정밀 발굴조사를 완료했고 전차대와 함께 차고지를 잇는 선로 일부까지 발굴해 냈다.
연수구는 실제 사용하던 수인선 증기기관차 유치를 위해 지난해 구청장이 강원도 평창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열의를 보였으나 여의찮아 혀기 증기기관차를 복제 제작해 지난 2019년 기증받아 보존 처리 후 보관 중인 객차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송도역사 일대의 관광 자원화뿐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의 교육 장소이자 장년층들의 추억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연수구 원도심 관광이 활성화되고 송도 역전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