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이경문 기자]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2024 클래식 시리즈 세 번째 무대에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초청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인천중구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6월 15일, 생애 첫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백건우와 인천
피아니스트로서 올해 68년째를 맞이한 백건우는 인천과 깊은 인연이 있다. 1957년 그가 중학생이던 시절 인천애협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첫 인연을 맺었으며, 1994년에는 당시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이틀간 인천시향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곡을 연주하며 완숙한 기량을 드러냈다. 이후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인 2004년, 개관 21주년인 2015년에 무대에 올라 인천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예술회관의 기념비적인 시간을 축하해 주었다. 두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되어 그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 또한 입증했다.
백건우와 모차르트
백건우는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연습과 탐구에 매진하며 새 곡에 도전해 온 그는 여전히 열정적인 연주로 음악팬들을 만나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해 온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철저하게 파고들며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진정한 아티스트이다. 백건우는 그동안 베토벤 전곡 리사이틀을 비롯해, 메시앙, 리스트, 슈베르트, 쇼팽, 수만 등 폭넓은 레퍼토리에서 깊은 통찰을 보여준 바 있다. 그가 이번에 집중하고 있는 작곡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앨범으로 내지 않았던 모차르트이다.
순수함으로 돌아가 마주한 모차르트
수십 년간 피아노를 연주해 온 백건우에게도 모차르트는 고민의 대상이었다. “모차르트 음악 어딘가에 살아있는 순수함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하는 생각에 섣불리 음반 작업을 할 수 없었던 그는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어린아이의 ‘순수함’에서 답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한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백건우의 첫 모차르트 앨범과 생애 첫 모차르트 투어!
모차르트 앨범은 총 3개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17개 작품들을 골라 녹음을 마쳤으며,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백건우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환상곡 등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무대에서 그중 일부인 <모차르트- 프로그램 1>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는 지금껏 많이 연주되던 모차르트의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어떤 순서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작품이 아주 다르게 들릴 정도라니, 얼마나 고심해서 선곡했을지 연주자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백발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순수의 세계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인천중구문화재단과 협업하여 선보이는 2024 클래식 시리즈Ⅲ <백건우와 모차르트>는 6월 15일 오후 5시, 중구문화회관에서 열린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