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실상 대리점'사실상 하청기지로 전락

입력 2013년12월09일 18시1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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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선 닛산차 위탁 생산 등 '물량 몰아주기' 땜질 처방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국내 5개 완성차 회사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3사는 모두 외국계다.

한국지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주인이다.

8일 업계는 르노삼성도 지난 4월 르노삼성 기흥 디자인센터가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로 승격되는 등 겉으론 위상 격상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2000년 르노 인수 이후 신차다운 신차를 내놓은 게 없어  현재 국내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모두 해외모델을 들여와 개조한 '핸드오버'차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27만대까지 생산했지만 지난해 그 절반 수준인 15만대로  신차가 없으니까 판매가 부진하고 판매가 부진하니까 신차를 내놓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 본사는 '신차개발' 아닌 '일감 몰아주기'로  르노삼성 관계자는 "북미 지역으로 수출되는 일본 닛산의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연 8만대씩 생산해 수출하게 된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 70%를 국내서 조달할 것인 만큼 부품 협력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르노의 형제회사다.

하지만 일감만 조금 늘어났을 뿐, 닛산의 '하청기지'가 됐다는 점에서 위상은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A 애널리스트는  르노 본사가 유럽에서 만든 QM3를 수입해 팔기 시작한 것에 대해 "해외 생산기지였던 르노삼성이 이젠 해외 판매대리점으로 격하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혜택을 노린 글로벌 전략차원의 결정에 불과하다AU "연 8만대의 로그 생산이 당장 르노삼성에 도움은 되겠지만 그 물량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쌍용차의 형편이 제일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농기계회사로 글로벌 자동차브랜드가 아닌 만큼, 쌍용차는 본사전략에 휘둘림 없이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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