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헤어지자" 여친 납치 대낮 15분간 도심 추격전

입력 2014년01월10일 19시03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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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심14㎞ 추격 끝에 순찰차 들이받고 멈춰 3명 부상

[여성종합뉴스/ 최용진기자] 대구 동부경찰서는 10일 길가에서 전 여자친구를 때리고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간 혐의(감금 등)로 A(24·무직)씨를 붙잡았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59분 대구 동구 율하동 한 주택가에서 전 여자친구 B(24·무직)씨를 흉기로 협박한 뒤 주먹과 발로 때리다가 아반떼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달성군 논공읍 일대로 끌고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 10분경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에서 조수석에 B씨를 태운 아반떼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15분 동안 A씨와 순찰차 4대의 14㎞ 추격전이 벌어졌다.

검문을 위해 한 삼거리에서 신호를 차단한 경찰을 발견하자 A씨는 중앙선을 넘어 100여m를 역주행하기도 했고 달성보 인근 사거리에서 일반차 1대와 미리 차단막으로 배치한 순찰차 2대 중 1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나서야 승용차를 멈췄다.

이 과정에서 대구 달성경찰서 교통안전계 정연승(48) 경위가 다리에, 순찰차에 타고 있던 송유환(24) 일경이 가슴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씨 승용차는 반 이상 파손됐으며, B씨는 납치 전 A씨에게서 맞아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A씨는 사흘 전에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지난 9일 밤부터 B씨 집 주변을 배회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사건 발생 관할지인 대구 동부경찰서로 이송,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영은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계장은 "피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친구들 소개로 만나 사귄 지 두달 됐다"며 "시민 신고 덕분에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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