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백수현기자] 12일 석유화학업계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글로벌 석유화학 정유사는 외촉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합작공장 조기완공과 투자액 확대에 나서거나 합작 파트너사와 계약관계를 재정리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지분을 100% 보유한 경우에만 증손회사 설립이 가능했지만 이번 개정 외촉법이 손자회사가 외국인과 합작해 증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데 따른 것으로 손자회사는 합작 증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외국인도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이에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일본의 석유화학업체 JX에너지와 50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울산아로마틱스(UAC)의 파라자일렌(PX) 공장에 대해 3∼4월 시운전을 거쳐 6월부터 준공 및 상업생산에 들어가기로 일정을 앞당겼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최근 부지조성용 자금을 포함 586억여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JX에너지와의 합작사업 총투자액은 기존 9천600억원에서 9천76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합작공장에서는 연간 2조2천억원 규모의 파라자일렌 100만t, 벤젠 60만t을 생산한다.
현재 PX공장 신설 공사 진척도는 80% 수준이다.
개정 외촉법이 입법예고, 규제 및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3월 11일 시행되면 울산아로마틱스는 공정거래위원회 사전 심의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승인을 받고 공장을 정식 가동할 수 있게 된다.
SK의 또다른 손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외촉법 통과에 따라 JX에너지와의 합작사업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2012년 3천100억원대의 울산 제3윤활기유 공장을 신설하면서 지분 28%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JX에너지에 발행하는 형태로 투자를 유치했다.
SK루브리컨츠는 외촉법 적용을 통해 합작사업을 공식화하기 위해 JX에너지에 발행한 전환사채를 주식 지분으로 전환토록 하는 한편 투자지분을 2% 이상 늘려 30% 이상 지분을 확보하도록 협의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합작사업의 공동 경영을 통한 리스크 분담이 가능해진다"며 "JX에너지측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은 최근 울산 현장을 찾아 "지난 3∼4년간 어렵게 투자해온 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2014년은 새롭게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합작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GS칼텍스도 외촉법 통과에 따라 기본설계, 부지정비 단계에 머물러왔던 합작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지난해 4월 일본 쇼와셀과 50대 50으로 여수에 1조원 규모의 PX공장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증손회사 규제에 막혀 사업진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SK나 GS가 PX 합작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PX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수요가 연평균 7%씩 성장하는 유망 시장으로 중국이 자급률 100%를 목표로 2015년부터 PX 생산설비를 경쟁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