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제주시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 관덕정

입력 2014년01월23일 09시51분 박명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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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 입춘굿에 참가해 미륵님께 소원 빌고, 질펀한 굿판 구경하며 새봄을 맞이하세!"

[여성종합뉴스/ 박명애기자] '2014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이 '갑오년 춘경(春耕), 모관(城內)에 봄을 들이다'라는 주제로 2월 2∼4일 제주시 관덕정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일 오후 6시 옛 제주성의 동·서쪽에 있던 재물과 복의 신인 동자복(東資福)과 서자복(西資福)에게 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복신미륵(福神彌勒)이라고도 한다.

이어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설문대여신, 영등신, 대별왕, 소별왕과 세경 3신인 자청비, 문도령, 정수남 등의 신상등(燈)과 풍물을 앞세운 길놀이가 펼쳐진다. 길놀이가 끝나면 신상들을 좌정시키고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신제를 지낸 뒤 풍물난장을 펼친다.

3일에는 원도심을 돌아보는 걸궁, 제주소리판굿, 삼석울림, 낭쉐코사(木牛告祀: 나무로 만든 소를 모시고 지내는 고사), 서예 퍼포먼스, 푸닥거리 등이 진행된다.

입춘(立春)인 4일에는 춘경문굿, 입춘굿, 줄타기 난장, 탐라왕이 밭을 가는 의례인 친경적전(親耕籍田), 관기의 춤을 복원한 예기무,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를 선보인다.

시민들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전통놀이와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탈 만들기 등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제주 전통음식전, 입춘 소품 판매전, 입춘탈 전시, 입춘문화상품 판매, 기메지전 등이 마련된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되어 벌였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복원됐다. 이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제주민예총은 "제주의 많은 축제 중 진정 과거로부터 맥을 잇는 전승 문화축제는 입춘굿뿐"이라며 "이번에는 주변 상권과 결합력을 높였고, 앞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상가들이 참여하는 도시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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