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와 육지 사이 '울둘목' 바다 인근 해역, 1세기 토기 첫 발굴

입력 2014년01월24일 07시52분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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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265점 등 유물 500여점 발굴

[여성종합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해 4~11월 전남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오류리) 앞바다에서 진행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 결과를 2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표했다.

연구소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고려시대 청자류와 청동 거울, 임진왜란 때의 돌 포탄 등 시대를 망라하는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신종국 학예연구관은 "바다에서 삼국시대 토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곳의 해상 활동 역사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까지 올라가게 된 셈이다.

  2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전남 진도 오류리 해역의 제2차 수중 발굴 조사 결과 발표회에 발굴된 고려청자 중에는 참외 모양 병인 청자과형병(靑磁瓜形甁)과 기와·향로·베개·요고(腰鼓)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다.

청자 베개(청자침·靑磁枕)는 별다른 장식 없는 기둥을 세우고 상판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굽게 만들어 머리를 편안하게 떠받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조다. 청자 기와에는 모란·당초·연화 무늬가 사실적으로 새겨졌고, 일부 수키와에는 그 기와가 지붕의 어느 부위에 위치할 것인지 표시한 '누서면남(樓西面南)' '서루(西樓)' 등의 명문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장은 "고려청자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강진청자와 부안 유천리 청자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아름다운 청자가 많이 나왔다"며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이 아니라 고려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썼던 일상용품이라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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