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53)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원전과 에너지, 건설,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과 UAE는 1975년 아부다비 신교량 건설로 인연을 맺은 이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2009년 UAE 원전건설 사업 수주를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게 됐고 이제는 형제국가로 발전된 것에는 왕세제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UAE 바라카 원전건설 공사와 관련해 "준공 이후 원전을 운영할 한국의 전문인력 파견 문제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 협력이 원전건설과 운영 뿐만 아니라 양국 청년간 인턴십, 원전 서비스 산업 육성 등 다방면으로 확대돼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UAE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유전 사업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 예정인 UAE와의 '에너지 협력 MOU'를 통해 양국의 기술·인력·자본 등을 결합해 중동·아프리카·유럽 등 제3국으로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여수 및 울산의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 대한 참여도 요청했다.
아울러 '2020 두바이 엑스포' 유치를 축하하고 "이미 두 번의 성공적 개최 경험이 있는 한국이 엑스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UAE측에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관련 공사에 더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창조경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음을 소개하면서 "'아부다비 경제비전 2020'과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래성장을 위한 신기술 및 혁신분야를 협의할 수 있는 '과학기술공동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은 원유생산량 감소에 따른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의존도를 40% 이하로 줄이는 '탈석유 및 산업다각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연 평균 6% 성장과 GDP 5배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등 양국간 국방분야 협력이 양국 관계 긴밀화는 물론, 지역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협력이 사이버테러 대응 등으로 확대되길 희망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 간 관계가 중요하고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특히 원전사업을 비롯한 많은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방문이 아주 성공적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해 "양국 협력의 가장 중요한 심볼일 뿐만 아니라 청년 인턴십, 청년고용, 전문인력 배치 등 새로운 관계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원전사업에 투입된 많은 유능한 한국 인력이 공기까지 단축시키고 있어 한국민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 대해서는 "한국이 UAE의 동맹국인 만큼 사업이 계속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현재 UAE에서는 전기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상황이므로 한국기업들에게는 양국간 신뢰를 기초로 '제2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의 과학기술공동위 설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중소기업간의 협력 방안도 창의적으로 모색해 나가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