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제주의 영혼들', 시카고 평화영화제 초청

입력 2014년03월06일 08시0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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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 제6회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 9일까지 계속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4·3사건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까지 제주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의 영혼들'(The Ghost of Jeju)이 2014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Peace on Earth Film Festival)에 초청됐다.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레지스 트렘블레이가 미국 정부의 군사주의적 특성에 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제작한 총 8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오는 8일(현지시간) 낮 12시부터 시카고 컬추럴센터 클라우디아 캐서디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세계평화영화제 측은 '제주의 영혼들'에 대해 "놀랍고도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영화"라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한국에서의 미국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군이 자행한 끔찍한 만행을 들춰낸다"고 소개했다.

'제주의 영혼들' 제작진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 영화는 기밀로 분류된 사진과 영상, 문서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며 "1947년 당시 자신의 부모·조부모가 했던 대로 미군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는 용기있는 강정마을 사람들을 다룬 최초의 영어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

이들은 4·3사건을 "자결권·사회정의·통일·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쓴 추악한 사건"이라고 설명한 뒤 "제주 사람들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위한 대규모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공동체,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불굴의 의지가 '평화·정의·사랑'이 세계 공존에 꼭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에는 작년 여름 제주도를 방문한 올리버 스톤 감독,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 교수, 문정현 신부 등이 나와 4·3사건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올해 상영작으로는 피처 다큐멘터리 부문에 '제주의 영혼들' 포함 총 6편, 쇼트 다큐멘터리 부문에 10편 등 총 30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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