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품질원, 군수품 성적서 조작 2,749건 적발

입력 2014년03월17일 16시53분 양찬모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품질검증제도 사각지대 불량무기 양산 우려

[여성종합뉴스/ 양찬모기자]   국방기술품질원은 2007년부터 약 7년간 납품된 군수품 28만199건의 공인시험성적서를 검증한 결과, 241개 군납업체가 2,749건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성적서가 위·변조된 부품은 K-2 전차, K-21 장갑차, K-9 자주포, K-55A1 자주포 등 기동화력 장비에 주로 납품됐다. 기동화력장비에 납품된 부품의 위·변조는 2,465건으로 전체의 89.7%에 달했다.

가장 많은 불량부품이 사용된 무기는 K-21 장갑차로 무려 268개의 시험성적서 위·변조 부품이 사용됐다. K-9 자주포, K-2 전차에도 각각 197개, 146개의 불량부품이 들어갔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인 수리온에는 와이퍼기어 등의 불량부품이 납품돼 장기간 운용시 내구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에는 성능 및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레이크디스크 등 불량부품이 사용됐으며 해군 무기 중에는 차기호위함 울산급 호위함에 사용된 펌프 주물제품 등이 불량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병 급식재료에도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장류, 소스류, 가공식품 등이 사용됐다. 특히 고추맛기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해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이 기준치 2.0을 초과한 2.5로 나타났지만 시험성적서 수치는 1.5로 조작됐다. 장병에게 보급된 운동복, 전투복, 모자 등 피복에도 내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불량재질이 사용됐다.

이렇듯 불량부품을 납품한 군납업체들은 기술품질원이 핵심부품 중심으로 품질검증을 직접하고 비핵심 품목은 주 계약업체에 품질관리를 위임하고 있다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품질원 관계자는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부품에 대해서는 정상부품으로 교체하고 소모된 품목에 대해서는 해당 군납업체의 부당이익을 환수할 방침”이라며 “또 재발장비 대책으로 23개 공인시험기관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시험기관이 발급한 성적서 원본을 기품원이 직접 확인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기고/사설/논평

홍성찬
홍성찬
홍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