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한국형 전투기 어떤 엔진 장착

입력 2014년03월19일 06시11분 양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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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 KISTEP 제출한 단발엔진 개발 시 소요 예산 검증 단계”

[여성종합뉴스/ 양찬모기자]  방사청은 지난 1월 5일 “한국형 전투기 120여대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보라매 사업의 체계개발을 올해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예산에 착수금 명목으로 200억원을 반영했고, 2023년 초도기를 생산한 뒤 7∼8년 동안 순차적으로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4∼5월까지 KF-X 체계개발기본계획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해 입찰공고를 거쳐 11월 체계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5월까지는 KF-X는 6조∼8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대 중반까지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보다 성능이 뛰어난 한국형 차기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0년대 이후 한반도 영공을 지킬 한국형 전투기(KF-X·보라매 사업)에 어떤 엔진을 장착할 것이냐는 논란이 뜨겁다.
 
공군은 안보논리와 조종사 안전을 위해 쌍발엔진을 요구하는 반면,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업계는 경제성을 앞세워 단발엔진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와 항공전문가들은 미디엄급(F-16+)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에 반드시 쌍발엔진을 장착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하고 KF-X가 쌍발엔진을 탑재할 경우 그 추력은 4만∼4만4000파운드에 달해 단발엔진인 F-35 전투기의 추력(4만3000파운드)에 맞먹는 수준이 된다.

이렇게 되면 KF-X 역시 엔진 탑재공간 확보를 위해 F-35만큼 크기가 커지게 되고, F-35가 속한 하이급 전투기 개발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비와 후속군수지원 비용 또한 동반 상승이 불가피하다.

항공전문가들은 ‘쌍발엔진이 단발보다 안전하다’는 주장 역시 미국의 사례로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미 공군이 1990∼2000년 쌍발 F-15와 단발 F-16 전투기의 사고율을 조사한 결과 연 1.22대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전투에서의 생존성은 단발엔진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1000번 출격을 기준으로 미 공군의 F-16은 0.23대의 손실률을 기록한 반면, 미 해군의 쌍발 F/A-18 전투기는 0.46대가 파괴됐다. 

또 KISTEP 조사에 따르면 개발기간도 단발 전투기가 쌍발에 비해 2년 정도 짧다. 따라서 단발 전투기 개발이 노후화된 F-4와 F-5 전투기 전력공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이란 주장이다.

 보라매 사업추진 TF를 이끌고 있는 이용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 “아직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으며, 현재는 KISTEP에서 제출한 단발엔진 개발 시 소요 예산 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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