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홍성찬기자] 23일 청주국제공항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예상되면서 공항 내 출입국 심사·검역소(CIQ) 상주인력 배치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23일 충북도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공항을 이용한 전체 입·출국 외국인은 총 13만9천905명으로, 이중 중국인이 13만1천997명(94.3%)을 차지했다.
중국 국적 이용자가 2011년 1만3천992명, 2012년 6만3천4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또 다음 달 6일부터 청주공항의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이런 증가세는 더욱 가파른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청주에서 하루를 묵은 뒤 수도권과 제주를 관광하는 4박5일 일정의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지만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에는 2박3일 일정의 충청·수도권 관광 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몇몇 항공사는 이미 충북도에 정기노선 개설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관광업계도 신규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외국인의 출입국 심사를 책임질 청주공항 CIQ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자칫 공항·관광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청주공항에는 출국장 8대, 입국장 6대의 심사대가 설치돼 있지만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적은 탓에 상주 인력을 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총 27명의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교대로 하루 평균 4∼5차례씩 사무실에서 18㎞가량 떨어진 청주공항에 나와 근무를 한 뒤 새벽에 사무실로 돌아가는 업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청주출입국사무소는 적은 인력으로 출입국 심사 업무 외에도 충북에 체류하는 외국인 관리와 각종 위반조사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체류 외국인 수만도 2만3천679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심사 인력 부족 이외에도 150명의 이용객만 몰리면 공간이 가득 차 심사가 지연되는 비좁은 시설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 욱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늘어나는 외국인 이용객 수요에 출입국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면 서비스 지연과 부실한 심사·검역 등을 초래, 결국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와 함께 지난해 말 안전행정부에 심사관 9명을 충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안행부는 이달 말까지 전 부처에 대한 조직진단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인력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행부 방문 때마다 조속한 인력 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충원이 결정돼도 상반기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과 과중한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무비자 입국에 따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므로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현재의 인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업비 67억9천만원을 들여 출국 대기장 확충 등 청주공항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