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홍성찬기자] 서울대학교가 제26대 총장직에 도전하는 12명의 후보 대상자를 확정된가운데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오는 4월3일 총장후보대상자 1인당 20분의 소견발표를 진행하며 총장후보대상자들의 교육, 연구, 비전 및 실현가능성, 국제적 안목, 운영능력 및 리더십 등을 평가해 5인의 총장예비후보자 5인을 선정한다.
4월 16일과 18일에는 각각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에서 예비후보자 5인의 공개 소견발표회가 개최되고 같은 달 25일에는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된 교직원 정책평가단에 의한 정책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며 이어 30일 교직원 정책평가단 평가(40%)와 총추위원 평가(60%)를 합산해 총장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6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3명 중 1명이 총장 후보로 선임되면 교육부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7월20일부터 제26대 서울대 총장 자리에 오른다.
이날 확정된 총장 후보 대상자.
▲강태진 전 공과대학장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명환 자연과학대학장 ▲박오수 전 경영대학장 ▲박종근 전 평의원회 의장 ▲성낙인 전 법대학장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이우일 전 공과대학장 ▲정종섭 전 법대학장 ▲조동성 전 경영대학장 ▲조영달 전 사범대학장 ▲황수익 전 사회과학대학장이다.
후보자 모두 자율성 확대와 분권화를 강조했고 단과대별 특성을 고려해 자율성을 강화하고 교수·직원 평가시스템 자율화 등을 비롯해 예산 집행과 인사권한을 단과대에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서는 재원확충이 필수라고 보고 정부출연금 수익 확대, 회계관리시스템 개선, 특허기술 상용화, 서울대지주회사와 법인재산 등을 활용한 각종 수익사업 전개, 기금모금 전문가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학내 행정권한은 실무자에게 넘기고 자동차를 총장 집무실로 삼아 활발히 외부활동을 벌이며 재정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공언한 후보자(조동성 전 경영대학장)도 있었다.
교수 정년 연장 및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통해 교직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고 캠퍼스의 난개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 학부 교육의 발전·정상화를 주장하는 후보와 대학원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후보로 나뉘었다.
박오수 전 경영대학장은 "현재의 연합·복수전공 등이 본래 취지와 달리 전문성도 살리지 못하고 취업준비용으로 퇴색했다"며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종근 전 평의원회 의장은 인문·과학·예술을 엮은 창의융합 교과목을 신설, 확대하겠다고 했다.
황수익 전 사회대학장은 과거 대학원 중심 교육이 교육의 질적 저하를 불러왔다며 학사과정 중심 교육을 공약했다. 오세정 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도 그동안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면서 본연의 교육에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학부생의 말과 글, 토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조영달 전 사범대학장은 대학을 대학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현재의 기초교육원에 학부 교육 전반에 대한 총괄 기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강태진 전 공과대학장은 3.5+1.5년 학·석사과정 등 학사과정 개편을 주장했다.
입시제도도 쟁점이다. 오세정 전 원장과 조동성 전 학장은 사회통합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시제도를 공언했다.
김명환 전 자연대학장은 중등 교육과정 개편이나 수능체제 변화 등 외부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단순하고 안정적인 입시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낙인 전 법대학장은 "입시·인사·재정 등 모든 문제에서 국가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일대학 출신 교수의 임용에 제한을 둔 현 제도를 보완해 서울대 박사출신을 대폭 교수로 채용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썼다.
이외에도 대변인 신설 등 홍보기능 강화, 대학운영에 여성교수 참여 강화, 관악캠퍼스 내 거주형 학부대학(RC) 도입, 과천캠퍼스 추진, 통일평화연구원 기능 강화 등의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후보자들이 12명에 이르는 만큼 정책 경쟁도 치열하다.
정책 평가는 내부인사 20명, 외부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총추위원이 5명의 '총장예비후보자'를 압축한다. 다시 정책토론과 합동연설 등을 거쳐 244명의 교직원 정책평가단의 평가(60%)와 총추위원의 평가(60%)를 합해 3명의 '총장후보자'를 뽑는다.
이사회가 최종 후보 한 명을 뽑으면 교육부 장관의 임명 건의를 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