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과 코코아 가격 '널뛰기'

입력 2014년06월24일 10시0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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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세계 최대 설탕소비국이자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 설탕 회사들을 경영난에서 구제하기 위해 설탕 수입관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설탕 수입관세율을 기존 18%에서 4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레이더들이 저렴한 가격에 수입 설탕을 들여온 탓에 자국 설탕 생산업체들이 빚더미에 앉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인도에서 생산된 설탕은 kg 당 35~45루피(약 58~66센트)에 팔리고 있는 반면 수입 설탕은 유통 가격을 더하더라도 kg 당 33루피선에서 거래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이후 약 20만t의 설탕이 인도로 수입됐다.

설탕 수입관세 인상 발효 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도 내부에서 설탕 가격은 이미 들썩이고 인도 내 설탕 판매 가격은 하루 만에 1.5% 상승한 상태로 인도 설탕업계는 kg 당 2루피 정도의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설탕 가격은 파운드(약 454g)당 전일 대비 0.3% 상승한 17.97달러를 기록했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도 파운드당 18.81센트를 기록,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5%나 상승해 같은 기간 S&P GSCI 농업 지수가 0.9%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헤지펀드업계는 설탕 값의 추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이상기후 현상을 동반하는 엘니뇨 때문에 설탕 주요 생산지인 인도, 브라질의 건조해진 기후가 설탕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설탕에 대한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을 4주만에 처음으로 확대했다. 지난 17일 까지 한 주 간 헤지펀드들은 설탕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0.8% 확대해 7만6477계약으로 늘렸다.

현재 런던 ICE시장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310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장-마크 앙가 국제코코아협회(ICO) 회장은 초콜릿의 원료로 쓰이는 코코아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제과업계가 두 가지 선택의 길 앞에 서 있다고 전했다. 바로 초콜릿 생산량을 줄이거나 초콜릿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이다.

코코아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위기에 있다. 마스, 바리 칼레보 등 글로벌 유명 초콜릿 생산업체들은 코코아 공급이 더 이상 늘지 못한다면 2020년께 공급 부족분이 1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고  상품중개업체인 마렉스 스펙트론은 지난해 기준 코코아 농사는 ㏊ 당 1317달러의 수익을 남겨 아라비카 커피 소득(5537달러)의 25%, 팜유 소득(3085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원자재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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