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청, 개항 각국거리 조성사업 중단 시위

입력 2014년07월16일 19시04분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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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빔 대표 '역사를 왜곡 국적 불명의 짝퉁 이미지와 조형물로 .....'

[여성종합뉴스/ 민운기 시민] 16일 오전 11시 중구 신포동 제2주차장에서 열린 개항 각국거리 조성사업 착공식에 갔다가 이젤 위에 펼쳐놓은 사업계획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사업은 신포시장을 포함한 주변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광'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국적 불명의 짝퉁 이미지와 조형물로 이곳을 덧씌우는 것을 보며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것인가,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곳이든 그 장소가 지닌 역사 문화 생활사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데, 이를 잘 살려내기는커녕 무시하고 사람들(관광객)이 많이 찾으며 상권만 살린다면 어떤 방법도 가능하다는 논리와 생각에 이런 식으로 치장을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중구의 자랑스런 관광지가 아닌 국제적인 비웃음과 망신살이 뻗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이곳은 개항기 당시 각국지계도 아닌데, 이곳에 각국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할 수도 있고,  개항장을 찾는 외부 방문객들을 헤깔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인천 중구의 이런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동안 개념과 철학 없는 도시 및 관광 정책에 기반을 두고 오로지 경제적인 잣대만을 내세워 곳곳을 역사 문화적 가치와 맥락 없는 공간으로 변질시켜 왔습니다.

옛 청관의 울긋불긋 벽화와 인공 시설물들, 옛 일본 조계지 건물 외벽의 나무껍데기 덧씌우기 작업, 격동의 근ㆍ현대사가 압축되어 있는 곳에 전국의 전통 공원 양식을 모아 짜깁기 한 월미공원 조성사업, 멀쩡한 주택가를 동화 속 이미지로 포장하는 '동화마을' 사업 등등 온 도시 공간을 분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람직한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냉철한 역사의식 속에서 바람직한 교훈을 얻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남아 있는 ‘자산’들의 적절한 보존과 관리, 지혜로운 활용 등 공간적 구체화를 병행하여 제대로 된 접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구는 이러한 정신이나 태도는 보이지 않고, 과거를 뭉개버리거나 이를 활용하되 표피적인 볼거리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장 이러한 공사를 중단시키고 이곳만이 아닌 답동성당 관광자원화 사업, 사동 숙박타운 조성사업, 누들플랫폼 조성사업 등을 모두 포함하여 주민들과 상인분들, 전문가 분들이 함께 모여 바람직한 활성화 방향을 상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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