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우산 무상수리 사업’ 눈길 끄네

입력 2014년08월11일 09시15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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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동작구 대방동 주민센터 2층에는 고장 난 우산을 잡고 씨름하는 세분의 어르신들이 있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는 일은 바로 우산수리. 주민들이 가져온 고장 난 우산을 감쪽같이 고쳐서 튼튼한 우산으로 되살려 낸다.

구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평일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방동 주민센터 2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산 무상수리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문을 연 ‘우산 무상수리 사업장’에는 현재 세 분의 어르신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작업장은 3평 남짓한 공간이다. 작업장 한쪽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우산이 쌓여있고, 작업 테이블에는 펜치, 니퍼 등 도구들이 놓여 있다.

이들이 하루에 고치는 우산은 평균 7~8개.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 입소문이 나면서, 태풍이라도 온 다음날이면 일손이 달릴 정도다.

빠른 손길은 아니지만, 지난 7월 한 달 동안 100여개의 우산을 고쳤다.

고장이 제일 많은 부분은 우산살이다. 간단한 수리는 당일이면 되지만, 우산 상태에 따라 3일이 걸리기도 한다. 펜치나 니퍼, 그리고 실만 있으면 못 고치는 게 거의 없다는 게 어르신들 말이다. 수리가 불가능한 것 우산은 100개 중에 20개 정도 된다.

우산을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는 폐우산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버려진 우산에서 튼튼한 우산살을 떼어내, 고칠 우산과 교체하는 식이다. 폐우산은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것들이다.

3명 가운데 숙련공은 백석인(79) 할아버지다. “동네에서 무언가 고장이 났을 때마다 나설 정도로 손재주가 있는 편”이며, “이웃들이 동 주민센터에 추천해줘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일점인 윤순훈(68) 할머니는 “우산 고치는 것도 기술이라고 여기서 기술도 배우고 일자리도 얻었다”고 웃었다. 이어 “우산살 하나 망가졌다고 버리는 건 낭비”라며 재활용을 당부했다.

우산 무상수리 사업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수리를 원하는 주민은 대방동 주민센터로 방문하면 된다. 수리기한은 5 ~ 7일이다. 수리비용은 무상이다.

한편 동작구에서는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우산 무상수리 사업’을 비롯해 ‘폐자원․폐현수막 재활용 사업’,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39명이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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