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역 2번 출구 공영주차장 뒤편 담벼락 사계절 담은 벽화로 탈바꿈

입력 2014년08월27일 07시33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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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2014년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   방학을 보낸 학생들이 있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창동역 2번 출구를   지나 공영주차장 뒤편 한성상운을 감싸고 있는 담벼락에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여름방학을 온전히 자원봉사에 반납한 학생들이었다.

‘와! 이거 진짜 우리가 한 거 맞아?!’학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일군의 청소년학생들이 퇴색한 담벼락을‘마을의 꿈’으로 알알이 채워낸 것이다.
 
‘마을의 꿈’을 담은 담벼락의 시작은 연초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공모사업이었다. 자원봉사하면‘도봉구’라 할 정도로 도봉구는 자원봉사의 천국. 2012년부터 3년 연속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 중 공모사업 최다 선정이란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도봉구 쌍문3동 자원봉사캠프(캠프장 이인자)는 도봉구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미 마을벽화 만들기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던 이인자 캠프장은 올해 꼭 벽화를 그려 변화시키고 싶은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 “작고 굳은 손이지만 마을의 꿈을 그리다”라는 프로그램으로 공모하여 적은 돈이지만 재료비를 지원받게 됐다.

어른들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청소년들의 활약이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벽화그리기에 경험이 있던 도봉구민 김나영 학생(명지대 시각디자인과 1학년)과 학교 친구 12명이 뭉쳤다.

‘그래 해보는 거야!’벽화그리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마을의 꿈’을 상징할 밑그림을 선정하고 같이 그림을 그릴 친구들을 모아야했다. 60여 미터의 큰 벽면이었고 퇴색해서 청소는 물론 준비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7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 매주말, 1365포털을 통해 참여한 청소년 봉사단 65명의 굵은 땀은 그렇게 벽면을 가득 채웠다. 마을의 꿈은 사계절이 주요테마다. 자연의 색을 담은 벽화는 젊음의 패기와 재치가 가득했다. 비전문가인 학생들의 열의는 꿈결 같이 아름다운 벽화를 탄생시켰다.

땀은 비 오듯, 오래된 벽에 오물을 긁어내고 물청소는 물론 하얗게 바탕칠을 하고 나니 그 자체로도 깔끔해 보였다. 마르고 굳는 과정을 지나 15·16일 아침 일찍부터 약속이나 한 듯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까르르 소리와 함께 벽을 채울 온갖 아이디어를 나누며 떠들썩했다. 이윽고 불안과 초조 속에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 벽화. 자원봉사를 통해 일구어낸 마을의 변화는 단지 벽화가 아닌 따뜻하고 결기 있는 학생들의 열린 마음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과 같은 것이었다.

이번 벽화프로젝트를 진행한 쌍문3동 자원봉사캠프 이인자씨는“모두 함께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정말 멋진 벽화가 탄생했다”며“함께 성원해주신 마을 분들, 봉사단에게 김밥과 음료수 등을 제공해준 도봉구시설관리공단, 그리고 벽화를 그리느라 흘린 페인트 청소에 구슬땀 흘리며 도와준 공단수영장 관리부의 이창호 씨, 마지막으로 수원에서 벽화그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같이 와준 어린 중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착한변화’의‘큰 힘’을 주민들과 함께 지켜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여름방학을 반납한 채 벽화를 그린 청소년들의 값진 노력이 담겨 벽화가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며 감상소감을 밝히고“10월경, 서울시에서 단일벽화로는 가장 긴 380여 미터의‘둘리만화 벽화’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우이천변에 구현될 것.”이란 소식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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