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진화하는 해킹 수법, 보안 ‘구멍’

입력 2014년08월29일 18시26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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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범죄 최근 4년간 50만건…하루 평균 300건

[여성종합뉴스/최용진기자] 해킹을 비롯한 통신사기, 불법사이트 운영 등 사이버범죄가 하루 평균 300여건씩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사이버 보안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전무하다시피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범죄는 지난 2010년 12만2천902건, 2011년 11만6천961건, 2012년 10만8천223건, 2013년 15만5천366건 등 지난 4년간 50만3천452건이 발생했다.

이 중 해킹 범죄는 한 해 평균 1만2천800여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반면 해킹 범죄 검거율은 2010년 81.3%에서 2011년 77%, 2012년 66.2%, 2013년 44.1%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다 진화된 수법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는 해커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킹 범죄 대응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찰청은 해마다 채용하는 사이버 특채요원 모집 인원을 예년 20명 안팎에서 올해 60명으로 증원했고, 정부도 사이버보안 및 정보보호 문제를 다루는 ‘정보보호직류’를 신설하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하는 등 보안인력 증원에 나섰다.

대구시 역시 지난 2011년 6월 11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이버침해대응센터’를 구축하고 해킹, 정보유출, 디도스(DDos) 등 사이버테러 위협으로부터 정보자원을 보호하고 있다. 9명의 관제인력이 4개조 2교대 근무를 하며 365일 24시간 해킹 공격과 악성코드 유입 등 사이버테러에 대비하는 것이 사이버침해대응센터의 주임무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수준으로는 진화하는 해킹 기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구의 경우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외에는 사이버보안 실무업무를 교육하는 기관을 찾아보기 어렵고, 정보보안을 내세운 학원 또한 1곳에 불과하다.

자동차나 섬유, 로봇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구지역의 산업구조 특성상, 해킹에 따른 기술 유출은 기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이종락 교수는 “해킹과 보안은 곧 창과 방패의 관계와도 같은데, 해킹이라는 창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는 반면 보안이라는 방패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구의 산업 생태계의 대부분은 영세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 기업은 고가의 보안시스템을 갖추기도 어렵도 따로 보안인력을 채용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며 “지자체나 기업협회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보안시스템 및 인력을 보완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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