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직장내 성희롱으로 우울증을 앓다 자살'

입력 2014년08월30일 17시3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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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

[여성종합뉴스/ 이경문기자]  서울시 공무원이 직장내 성희롱으로 우울증을 앓다 자살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가 최근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시는 올해 5월 목숨을 끊은 주무관 A씨(30·여)의 유족이 최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부서 회식자리에서 동료 주무관 B씨(남)에게 성희롱적 발언에 성적 수치감을 느꼈고 이를 상급자에게 알렸다.

이후 성희롱 발언을 한 주무관 B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A씨와 같은 자리에 있던 여직원 등에게 공개 사과를 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B씨에 대한 부서 이동이나 징계 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올해 5월 자살했고 유족이 최근 시와 인권위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B씨의 성희롱 문제는 11월 사과와 함께 종결됐다”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A씨의 죽음과 성희롱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자체 감사와 인권위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고 성희롱 재발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원순 시장은 관련 보고를 받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8일 시 5급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석해 “여성 직원이 지속적으로 성희롱 당했는데 제가 해당 발언을 보니 그 직원 입장에서 엄청난 상처를 입었을 것 같더라”며 “서울시 안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이어 “제가 명색이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성희롱 사건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를 제기해 판례를 만들어냈다. 그런 시장 밑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노여워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조사해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 성희롱 관련한 전담교육과 관련한 고충 처리도 초기에 확실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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