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양천구는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10월 초까지 18개 동을 돌며 개최하는 “민선6기 주민과의 대화”가 심상치 않다.
김수영 구청장이 민선6기 양천구의 현재와 4년 후 미래에 대해 주민들께 알리고, 관심 있어 하는 사항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에선 예년과 다른 동업무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일명 동순시라 불리던 동 업무보고회가 이름부터 “주민과의 대화”라는 보다 친근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자리도 많이 바뀌었다.
“앉아서” 보고를 “받던” 구청장은 “서서” 보고를 “드리는” 자리로, 공무원들이 사회를 보던 사회석은 손님으로 초대되었던 주민들에게 자리를 내어 드렸다. 기존과는 자리가 뒤바뀐 주객전도 보고회장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동별 업무보고회가 주인 되는 주민이 뽑은 일꾼 구청장이 4년간 양천구를 이끌어나갈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라는 원래의 취지를 살린다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들은 일꾼의 계획을 듣고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기본에 충실한, 기본으로 돌아간 “대화의 시간”이었다.
자신을 소공여(소통, 공감, 참여)라 소개하고 허리에 핀 마이크를 찬 채 양천의 지금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김수영 구청장의 모습은 흡사 능숙한 쇼핑 호스트처럼 보였다. 김수영 구청장이 선보이는 양천의 4년 후 미래 상품은 과대포장으로 외관만 화려하게 치장한 속없는 “공갈 계획”이 아닌 주민들이 생활에서 누리고자 했던 것들로만 알알이 꽉 채운 “건강 생활정책”이었다.
양천구는 4년 후 “핑크빛 그림의 떡”이 아닌 주민을 “그림 속 주인공”으로 만드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동네는 주민들의 의견을 담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더 깨끗해지고 더 편리해진다.
아이는 아동건강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더 건강해졌으며, 마을 방과후 학교와 진로직업체험센터를 통해 적성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간다. 엄마는 희망일자리지원본부를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았다. 어르신들은 실버복지센터에서 보다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게 되셨다. 가족 건강은 집 가까운 목동 보건지소에서, 신월동 서울형 보건지소에서 책임지고 있다. 주말에는 집 근처 온수지구 캠핑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보낼 계획이다. 어려운 우리 이웃들은 동 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방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우리 마을의 공동체에서 건네는 도움의 손길로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졌다고 느끼게 되었다.
양천이 그리는 4년 후 미래는 참 따뜻하다. 하지만 김수영 구청장은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라는 말을 소개하며, 태산을 옮기는데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양천이 그리는 따뜻한 미래는 주민과 함께 그리는 열린 그림인 것이다.
양천구는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려가기 위해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하고 다방면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동업무보고회의 이름을 “주민과의 대화”로 바꾼 것도 관에서 주도하는 일방적인 보고회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자리임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주민과의 소통 자리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10월에는 현장으로 찾아가 민심을 듣는 “현장 구청장실”로, 권역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지역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하는 “양천만민공동회”로 이어져 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 또한 확대되고 있다. 주민을 구청장으로, 동장으로 모시는 “명예구청장제, 명예동장제”를 정기적(임기 6개월)으로 운영하여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직접 정책을 결정하고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주민들에게 내어드림으로써 지역 인사들의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배심원제를 확대함은 물론,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같은 개별 사업 추진시에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다 제도화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화려한 도시의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함께 한다면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의 행복은 늘어날 것이라 확신하며, 주민들께 마음과 지혜를 모아 달라 부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