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난치병 어린이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

입력 2014년09월29일 10시5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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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강북구 인수동에 거주하는 박○○ 군(10세)은 ‘드시엔느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번2동에 거주하는 권○○ 군(11세)은 ‘골덴하르 증후군’을 앓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이처럼 증세가 희귀하고 원인이 불분명해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 이른바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 사람들에겐 병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 난치병은 특히 어린 생명의 경우 장기간의 간병과 보호가 필요해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안겨준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이들에게 한줄기 희망과 위안의 빛을 드리고자 종교들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나섰다.

강북구가 오는 10월 4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강북구 인수봉로 159)에서 ‘난치병 어린이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大바자회’(이하 ‘종교연합바자회’)를 개최한다.

종교연합바자회는 강북구의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주지스님 수암), 한국기독교 장로회 송암교회(담임목사 김정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이기양) 등 3대 종교가 연합하여 바자회를 공동주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병마로 고통받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하여 우리 지역사회에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과 감동의 이웃사랑 축제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점차 민주화․다원화의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라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대화와 소통 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이해관계만을 내세워 정작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현실에서 특히나 각자 믿음의 영역이 확고한 종교단체가 서로간의 장벽을 허물고 화합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가 공동주최하되 해마다 종교별로 번갈아 가며 주관하여, 올해는 불교계의 화계사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리하여 오는 4일(토) 바자회에서는 각 종교계와 기업 등을 통해 기증받은 의류와 식료품, 생활물품과 지역 특산품들을 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다양하게 준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며, 즐거운 축제에 국수, 떡볶이, 전 등 먹거리장터도 빠질 리 없다.

또, 오전 9시 40분부터 식전공연으로 열리는 강북문화원 휘모리풍물단의 길거리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판소리, 첼로 연주, 성악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더불어 김용국, 현진우, 김연숙 등 인기 초청가수들의 축하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종일 둘러봐도 지루하지 않은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아울러 행사 당일 행사장 입구와 무대 등 여러 곳에 성금 모금함을 별도로 설치하여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도 모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종교가 함께 힘을 모아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우리 이웃의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종교연합바자회, 이 아름답고 유쾌한 발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강북구에서 종교연합바자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15년 전인 지난 2000년. 1988년~1989년 2년동안 육군 1군사령부에서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함께  복무했던 당시 수유1동 성당 이종남 주임신부와 화계사 성광 주지스님이 우연히 강북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의미있는 일을 시작해보자’라며 의기투합, 공감대를 마련했고, 당시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송암교회 박승화 목사도 함께 참여를 희망하여 비로소 3대 종교가 뭉치게 되었다.

1999년, 강북구가 당시 백혈병에 걸린 수유여중의 한 학생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한마음콘서트를 개최하였는데, 이것이 불씨가 되어 그 이듬해인 2000년부터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3종교 연합 자선바자회 행사로 발전, 해마다 10월 꾸준히 개최하였고, 올해로 벌써 15회째 이웃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2000년 1회부터 모여진 수익금이 지금까지 총 8억 82만 3천원. 해마다 20명에게 약 3백만원씩 총 262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특히 종교연합바자회의 불씨가 되었던 당시 수유여중의 백혈병 소녀는 이후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완치되어, 그동안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신 많은 분들이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올해도 6천만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자회를 통한 판매 수익금 및 성금을 비롯, 이 밖에 종교단체 별로 모은 후원금과 기타수익금을 모두 모아 11월 중 전액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이웃의 난치병과 싸우며 고통받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종교를 초월하여 마음을 모아주신 각 종교 지도자 및 신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들이 바자회에 오셔서 생필품도 구매하시고 문화공연도 즐기면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위로, 희망의 마음을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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