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문 설치 전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서울시가 내년 초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2단계(논현동 차병원사거리~삼성동 코엑스~잠실 종합운동장, 4.5㎞) 5개 정거장을 전력 소모량이 적은 '에너지 절감형' 정거장으로 건설, 연간 1억3천6백만 원의 운영비를 절감한다.
'에너지 절감형' 정거장의 핵심은 크게 ①고효율 LED 설치 ②방풍문 설치 ③간접조명 안내표지판 세 가지로, 시는 이를 통해 기존 9호선 1단계 정거장에 비해 연간 총 1,120Mwh의 전력 사용량과 493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20Mwh는 가정용 형광등(32W) 7,990개를 하루 12시간씩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탄소배출량 493톤을 줄이는 것은 30년생 소나무 약 273,89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환경적 효과가 있다.
우선, 9호선 2단계 5개 정거장에 설치 예정인 조명 총 1만1,310개 가운데 승강장, 대합실 등 승객 이용이 많은 구간의 8,344개(약 74%)가 고효율 LED로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 형광등 조명을 사용할 때 전력 사용량(연간 2,744Mwh)보다 약 847Mwh를 절감, 연간 약 1억 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아울러, 고효율 LED 조명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형광등 조명을 사용할 때보다 지하철 승강장과 대합실이 한층 밝아져 각종 지하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이용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풍문은 외부 출입구로 연결되는 계단 앞, 총 16개소에 설치된다.
특히 실내외 온도 변화가 큰 혹서기와 혹한기에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연간 150Mwh의 전력을 절감하고 1,83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지하철역 출입구는 외부로 바로 개방돼 있어 적정 온도, 습도 유지가 어려워서 역사 내부가 겨울에는 더 춥고 여름에는 더 더운 경향이 있다.
아울러, 방풍문은 실외의 미세먼지, 황사 등 오염물질이 역사 내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시민들에게 좀 더 맑고 쾌적한 실내공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일부 역사에 방풍문을 설치한 결과, 에너지 소비량 절감은 물론 외부 오염물질 유입 차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번 2단계 구간 5개 역사에 방풍문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최초로 도입되는 간접조명 안내표지판은 기존에 내장형 조명이 전면에서 빛을 내는 형태의 직접조명과 달리 LED 조명을 위‧아래로 설치, 안내표지판 1개당 필요한 LED소자 개수가 40% 정도 줄어들어 연간 1,5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안내표지판(직접조명)에 1모듈(길이 1.2m)당 0.35와트(W) LED소자 216개가 설치됐다면 간접조명 안내표지판에는 0.26와트(W) LED소자 132개로가 설치돼, 연간 123Mwh의 전력이 절감되는 셈.
또한, 시는 직접조명에서 간접조명으로 바꾸더라도 안내판의 글자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두께를 150㎜에서 70㎜로 줄여 빚 번짐 및 눈부심 현상을 줄이고, 시인성이 좋은 글자체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5개 역사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밝고 안전한 '에너지 절감형' 정거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에너지를 절감하면서도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도록 연구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